조경태 “영입 1호, 상징성 높은 청년이어야”
정우택 “보수로서 상징성 있는 인물 4~5명 전면에 내세워야”
홍문종 “황교안, 정치 잘 모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 번째)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 번째)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에 물음표가 다시금 붙고 있다. 황 대표가 수달 간 직접 공 들여온 인사인 박찬주 대장의 영입이 한국당 최고위원들의 전원 반대로 잠정 보류되면서 영입을 주도한 황 대표의 처지가 궁색해진 것이다. 당 대표로서 자신이 공들여온 카드를 당 정치인들에게 설득하고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북핵안보특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 것은 오히려 우리 당이 살아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을 리더십 상처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라며 항간의 리더십 논란을 일축했지만, 박 대장 영입 관련 논란이 그의 부적절성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당장 ‘박찬주가 부적격이라기보다 청년이 적격’이라는 지적이 있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이 당의 영입 1호는 청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입 1호의 상징성도 매우 높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장과 관련된 의혹이 전부 소명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라도 그 상징성 자체가 당의 영입 1호 인사가 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정우택 의원도 ‘폴리뉴스’와의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보수의 아이콘까지는 아니더라도 보수의 상징성과 대중성이 있는 인물 4~5명을 내세우면 우리 당의 이미지가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영입인재들이 갖는 상징성을 중요시하는 발언을 했다.

당초 황 대표가 현 정부‧여당의 ‘적폐몰이’ 행보에 희생당한 인재들을 중심으로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을 놓고 황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 보수정당의 진정한 가치를 대변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윤창현 교수 등을 두고 보수·우파적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사회활동을 전개해왔다고 소개했지만 그것이 이번 영입인사들을 꿰뚫는 주된 키워드는 아니었다.

특히 영입 인사 중 하나이면서 과거 반(反)한국당 성향으로 보이는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한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가 과연 보수‧우파의 가치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우파 성향 누리꾼들 사이에서 크게 비판이 일자 황 대표는 1일 이에 대해 “헌법가치에 반하는 게 아닌 이상, 한분 한분에 대해 그분의 과거 발언이나 움직임을 얘기하면 누가 완벽하겠느냐”며 “나부터도 완벽하지 못하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황 대표의 다소 갈팡질팡하는 행보에 대해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31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는 정치를 안 해본 사람 아닌가. 정치를 잘 모른다”면서 “황 대표는 자신을 받들고 있는 사람들이 이른바 옛날 친박 세력들 아니겠나. 이 사람들 눈치도 봐야 되겠고 또 우리공화당 눈치도 봐야 하고 그렇다고 지금 유승민이라는 탄핵 찬성 세력들을 또 무시해선 안 될 것 같고. 이런 것들에 대해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그런 과정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박 전 대장이 배제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배제라니요?”라고 되묻고는 “한 번에 다 (발표)할 수 없지 않느냐. 단계적으로 나눠서 한 것”이라고 부연하며 박 대장의 추후 영입을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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