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로 항공업 진출, 주식 가격·자회사 분리 매각 여부도 관심
정몽규 HDC 회장, “아시아나 임직원들과 긍정적 시너지 이뤄낼 것”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금호산업이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올해 중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 절차 문제로 최종적으로 종료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돼 금호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HDC는 12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항공 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임을 전했다.

이에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계약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각은 HDC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천868만8천63주(구주)와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지난 7일 마감한 아시아나 본입찰에는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비롯해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의 3곳이 참여했다.

HDC는 본입찰에서 아시아나 매입 가격으로 약 2조4천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주 가격은 4천억 원, 신주 가격은 2조 원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많은 가격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져 선정이 유력했다.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높게 받길 원한다. 구주 대금이 유입돼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목적이다.

반면 HDC는 금호산업에 지불되는 구주에는 최소한의 자금을 투입하고 아시아나에 직접 투자되는 신주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시아나는 신주 가격으로 써낸 2조원이 투입되면 현재 660%의 부채비율이 277%까지 떨어진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6개 회사도 매각 대상이다.

일괄 매각을 추진하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경우에 따라 자회사 개별 매각도 가능하도록 여지를 남겨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가 개별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구주와 신주의 가격, 자회사 매각 여부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정해야 한다.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 호텔신라와 함께 운영 중인 면세점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가 차원에서는 자동차·조선·해운과 함께 '육·해·공' 사업에 모두 관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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