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만들어서 뚜벅뚜벅 가는게 기본적인 목표고 전략...한국당에 흡수될 일 없다”
“한국당이 진지하게 3원칙 수용하면 성의있게 대화...가치·신념 버릴 일 없다”
“우리공화, ‘탄핵의 강’ 못 건널 것...탄핵 잘잘못 지금에 따지면 보수통합 불가능”
“한국당, 변화와 혁신 없으면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완패...정권 어떻게 찾아올 건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변혁' 대표)가 13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에 흡수통합 될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진=이은재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변혁' 대표)가 13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에 흡수통합 될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진=이은재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4일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새로운 대표가 됐다. 

오 대표는 전날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신당을 만들어서 뚜벅뚜벅 간다는 게 기본적인 목표고 전략”이라며 “우리가 보수통합에 대해 목매고, 보수통합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어야 한다”는 유승민 전 변혁 대표의 3원칙을 강조하면서 “한국당에 흡수통합 될 일은 없다. 그것이 대전제 조건”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 대표는 3원칙에 대해 “진지하게, 또 진정성 있게 한국당이 수용하고 받아들이면 저희는 보수통합에 대해 성의있게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보수가 지금의 수구적인 보수가 아니라 정말 개혁적 보수의 방향으로 가서 방향을 선회해야만 우리가 중도진영을 확보하면서 승리로 갈 수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건 없이, 아무런 가치나 신념 없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한국당으로) 들어가는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들을 내려놓은 상태에 있다. 솔직히 저만해도 제가 과거 새누리당에서 탈당해서 나올 때 내년 총선에 대한 미련을 많이 내려놨다”고 고백하며 “오히려 가진 사람이 뺏길까봐 두려워하는 것이지 우리는 가진게 전혀 없다. 신념과 가치를 비굴하게 버리면서 다시 (한국당에) 기어들어갈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공화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조건을 받아들이기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갑자기 보수통합을 얘기하면서 우리 바른미래당의 변혁 세력들, 그리고 우리공화당 이야기를 통틀어서 하는 건데 그것은 굉장히 아이디얼(ideal)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탄핵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 책임을 따지기 시작하면 우리가 말하는 대의, 통합이라는 것은 물건너간다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탄핵은 역사적 사실이고, 헌법적 절차를 통해서 한 것”이라며 “탄핵에 대한 잘잘못을 지금에 따지기 시작하면 결국 통합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보수통합의 필요성은 현재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감으로, 강한 야당으로서 정권을 되찾거나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쌓인 것으로 봤다. 그는 “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또 논쟁하기 시작하면 누가 그것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시대가 지나면서 탄핵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오 대표는 한국당이 변화와 혁신 없이는 내년 총선에서 어려울 것이라며 “물론 TK 지역에서 일부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보수의 본류라고 했던 한국당이 TK 자민련으로 남을 것이냐”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수도권에서 진지하게 싸움을 해보려면 개혁과 혁신, 변화가 없이는 어렵다”고 지적하며 보수와 중도, 탄핵에 대해 실망했던 사람들을 다시 끌어오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정체성이나 방향성에 대한 전환이 수반되면서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전 대표인 유승민 의원과 오신환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전 대표인 유승민 의원과 오신환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변혁’과 한국당 간의 보수통합론인 것 같다. 최근 창당기획단도 발족했다. 그런데 권은희 공동단장이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고 못 박았다. 통합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주신다면.

저희는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신당을 만들어서 뚜벅뚜벅 간다는 게 기본적인 목표고 전략이다. 그 과정 속에서 느닷없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을 얘기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유승민 대표가 3대원칙을 선언한 것 아닌가. 아직 그 3대 원칙에 대해서 아무런 답변이 없다. 그것을 진지하게, 또 진정성 있게 한국당이 수용하고 받아들이면 저희는 보수통합에 대해 성의있게 대화할 용의가 있다. 사실 바른정당 출신들이 새누리당을 나올 때 했던 얘기랑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미래를 보고 가자. 탄핵은 역사적 사실이고 헌법의 절차에 따라 내려진 역사적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탄핵에 대한 잘잘못을 지금에 따지기 시작하면 결국 통합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보수가 지금의 수구적인 보수가 아니라 정말 개혁적 보수의 방향으로 가서 방향을 선회해야만 우리가 중도진영을 확보하면서 승리로 갈 수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다. 보수의 정체성의 문제다. 마지막에는 지금의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는 거다. 지금 한국당이 갖고 있는 기존의 체제, 틀을 완전히 해체하고 기득권을 버리고 나서 새로운 방식으로 새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것들에 대해서 전향적인, 진정성있는 응답이 오면 저희로선 대화를 하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것만 기다리고 앉아있을 수는 없다. 그것은 그것대로 일단 던져놓은 상태에 있는 것이고, 우리의 길은 신당을 만들어서 지금 얘기한 ‘개혁적 중도보수의 정당을 만들어서 우리는 가겠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총선을 치루겠다’는 목표가 명확한 거다.

보수통합은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원칙을 정했으니까 응답이 오는 것을 보고 대화를 하면 되는 것이다. 권은희 단장의 입장에서는 신당을 만드는 사람이 보수통합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역설적인 것이다. 가짜 쇼를 하는 것 밖에 안되지 않나. 우리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그 동안 바른정당·국민의당을 통합하고 바른미래당을 통해서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들을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완전히 차단당하고 아무것도 못한 것 아니겠나. 그래서 신당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한 번 우리가 구현해보자 하는 생각이 명확히 있는 것이다.


중도개혁 정당, 바른미래당을 제대로 가기 위해서 신당 만들겠다는 건가. 그 과정 속에서 본래의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되고 합의되면 통합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아까 말씀드린 3대원칙이라는 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니까, 그 길에 한국당이 동의가 되면 당연히 통합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저희가 바른정당을 만들어 나올 때 사실 내부적으로 그 요구, 그 개혁적 목소리를 내다가 당시 이정현 당대표나 친박에 막히는 바람에 결국 못 이루고 나온 것 아닌가. 이제 우리가 나와서 험난한 길을 가고는 있지만, 그것을 한국당 스스로가 같이 하겠다고 하면 우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원유철 의원이 한국당의 통합추진단장인데, 원유철 의원은 3대 원칙에 굉장히 새로운 인재라든지 새로운 정당도 깊이 있게 협의하자는 의사를 표시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정확하게 공식적으로 누구를 통해서 어떤 채널로 전달이 됐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다. 본인이 그렇게 워딩을 했나본데, 저는 그것이 한국당을 위해서도 그런 방향의 설정이 맞다고 본다. 완전히 해제 후에 재건하는 모습 없이 어떻게 내년 총선을 치르겠나. 나중에 통합이 되든 안되든, 내부적으로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당의 살 길도 저는 그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이렇게 안주해있는 상태에서 내년 총선을 치르면, 물론 TK 지역에서 일부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보수의 본류라고 했던 한국당이 TK 자민련으로 남을 것인가. 그건 아니지 않나. 수도권에서 진지하게 싸움을 해보려면 개혁과 혁신, 변화가 없이는 어렵다. 지금의 한국당과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도는 말할 것도 없고, 또 탄핵에 대한 실망 속에서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도 많을 것 아닌가. 그 사람들을 다시금 끌어오려면 혁신해야 한다. 그래야 정권을 만들 것 아닌가. 수도권 싸움이라는 것은 결국 1~2% 싸움이다. 그런 것들을 포기하면서 내년 선거를 간다는 건 한국당이 폭삭 망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당의 영남 중진 유기준 의원과의 '폴리뉴스' 인터뷰에서, 유 의원은 보수통합을 해야 한다고 보지만 통합할 사람들이 왜 조건을 다느냐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조건을 다는 것은 엄밀히 보면 하지말자는 이야기도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

그렇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허허벌판에서 고생했는데, 그런 조건 없이, 아무런 가치나 신념 없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들어가는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정치적으로도 그렇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한국당 입장에서도 내부적 개혁 동력이 없다. 어떻게 총선을 치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그런 3대 원칙, 나름대로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내부적인 개혁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가지 않으면 지금의 한국당 모습으로 내년 총선에서 과연 수도권에서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굉장히 회의적이다.

몸부림을 쳐야 하는데, 그러려면 사람에 대한 쇄신, 정체성이나 방향성에 대한 전환이 수반돼야만 한국당이 변화하고 개혁할 수 있다. 그리고 결국엔 합리적인 보수 진영에 있던 사람들도 ‘이제 한국당이 정신차리고 변화하는구나’ 하고 돌아올 것 아닌가. 그걸 찾아야만 한다. 과거 대선 때 20대 청년들이 좋네 싫네 했어도 박근혜 대통령을 당시 33.7%가 지지했다. 100명 중에 33명이 박근혜를 찍은 것이다. 지금 한국당을 20대가 몇 퍼센트나 지지하겠나. 5%? 10%? 그러면 어떻게 총선을 치를 것이며, 정권은 어떻게 찾아오겠냐는 거다. 그 사람들이 그 당시 경제민주화나 역사 인식에 대한 새로운 조명 등을 통해서 중도 확장 정책을 하지 않았나. 호남에 계신 분들도 많이 응원을 하고 지지 했다. 그런 정도 수준의 무언가를 우리가 확보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세 가지 원칙 중 첫 번째 문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도 ‘탄핵의 늪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탄핵은 묻어두자고 하는데 우리공화당은 ‘탄핵 5적’이라면서 유승민 의원이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공화당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같이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은 미래를 보고 가자는 것이다. 보수가 어쨌든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큰 정치적 역사 속에서 상처도 받고 아픔이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 속에서 잘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면, 누구의 책임이냐는 것을 따지기 시작하면 통합 안 된다. 당시 탄핵에 대한 생각·정치적 소신·확신·자기의 신념을 통해 각자가 판단한 것이다. 그것을 무슨 정치적인 탄압하듯이 ‘이건 너희가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따지기 시작하면 우리도 할 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러면 보수통합이 어렵다는 것이다. 탄핵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헌법적 절차를 통해서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과거로서 그것을 인정하고, 그러면서 미래를 보고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거다. 


탄핵에 대한 평가와 잘잘못은 미뤄두고? 

차후로 미룬다기 보단 지금 상황에서 평가나 누군가의 책임을 묻기 시작하면 또 다른 갈등이나 논쟁 밖에 안된다. 생각이 다른거니까. 보수통합을 왜 요구하냐는 측면에서 보면, 현재 문재인 정부가 실정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외교·안보적으로 국정이 어려움에 처해있고, 또 문재인 정부가 본인이 선한 권력이라고 생각하면서 과거 정부와 다르지 않는 행태들을 하는 것들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진보의 민낯을 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야당으로서 다시금 정권을 찾아오던지 총선에서 승리해야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쌓인 것이다.

그런데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또 논쟁하기 시작하면 누가 그것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겠나. 탄핵은 이제 시대가 지나면서 평가를 할 것이다. 예컨대 5.16에 대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모든 것들을 후대에 시간이 지나면서 재평가하고, 역사적 진실을 밝혀내고, 규명하는 시간들이 있는 거다. 지금의 시간은 탄핵에 대해 따질 때가 아니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 책임을 따지기 시작하면 우리가 말하는 대의, 통합이라는 것은 물건너간다는 측면이 있다. 그것이 대 전제다. 지금 문재인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점들에 대해 어떻게 대항할 것이냐는 큰 틀의 대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가 준비하려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말씀한 것으로 해석한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가 13일 원내대표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가 13일 원내대표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이른바 태극기 세력도 보수통합을 위해서는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조건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보시나.

우리공화당이 오적이니 칠적이니 한다는 것은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바뀔 가능성은) 쉽지 않다고 본다. 황 대표가 갑자기 보수통합 얘기하면서 우리 바른미래당의 변혁 세력들, 그리고 우리공화당 이야기를 통틀어서 하는 건데 그것은 굉장히 아이디얼(ideal)한거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한국당 내에서도 조건을 왜 다느냐고 에둘러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분들도 바뀔 가능성 있다고 보나.

내년 총선에서, 정부에 대해 대안정당으로서 보수진영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큰 틀에서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단순히 TK정당으로 남을 것인가. 저는 지금과 같은 스탠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한국당이 수도권에서 완패한다는 것을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고민들이 깊어지는 시점이 오지 않겠는가. 그럼 그 분들이 판단을 할 것이다. 우리는 솔직히 보수통합 안 해도 좋다. ‘우리는 어떤 정치를 하겠다’가 명확하다.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 그 길로 가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당도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제가 판단할 때, 한국당 내부에서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제가 상관할 바 아니고, 그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렵다. 만약 동의하면 진지하게 보수통합에 대해 논의하겠다는거지, 우리가 보수통합에 대해 목매고, 보수통합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어떻게 보면 제일 애닳는 쪽은 한국당인 것 같다,

우리는 모든 것들을 내려놓은 상태에 있다. 솔직히 저만해도 제가 과거 새누리당에서 탈당해서 나올 때 내년 총선에 대한 미련을 많이 내려놨다. 국회의원이 한번 더 뱃지 달고 싶어 하는 욕심이 생기면 제대로 자기 역할을 할 수가 없다. 그만큼 우리는 광야에 나와서 어렵고 힘든 상황들을 헤쳐가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가진 사람이 뺏길까봐 두려워하는 것이지 우리는 가진게 전혀 없다. 우리는 오히려 당당하고 우리가 뺏길 수 있는 것은 그 신념과 가치다. 그걸 비굴하게 버리면서 다시 기어들어갈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당의 개혁이 여의치 않아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사람들이 많이 복당했었다. 그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지역구의 핵심 당직자들 중에 강경한 사람들이 복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고 한다.

저는 어쨌든 보수 정치인이니까, 저와 함께하고 또 당선시켜줬던 당원들의 그런 요구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분들이 아닌 중도 진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여론을 수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거다. 그런 부류에 있는 분들만 자주 만나다보니 거기에 경도되는 성향이 있는 것인데, 저는 그렇지 않다.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20대의 33%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부분을 우리가 왜 안보고 외면하고 있나. 한쪽만 봐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확장이 된다.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마다 유권자의 성향들이 다르고 특색이 다르니까. 하지만 그 다음 대선은 어떡할 것인가. 결국에는 51대 49 싸움을 또 만들어서 싸워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그것이 과연 확장적으로 이뤄지겠느냐고 보면 굉장히 회의적이다.


한국당이 야당이 된 이후에 계속된 과제가 변화와 혁신이었는데, 지금까지 소기의 성과를 못 거뒀다는게 중평이다. 바른미래당의 변혁세력이 들어가면 개혁의 동력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저희는 그 안으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다.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만들어야 한다. 흡수통합 될 일은 없다. 그것이 대전제 조건이다. 왜 변화와 혁신이 어렵냐면 기존에 갖고 있는걸 기득권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한줌도 안되는 그 권력, 기득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변하지 못하는거다. 황교안 대표가 과감하게 결단하면 저는 새로운 보수 재건 이뤄질 수 있다고 보지만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 내년 총선까지 갈 것이다.


유승민 변혁 대표가 전격적으로 자기가 제기한 3원칙과 뭔가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유승민이라는 정치인 개인으로 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유승민 대표도 모든 걸 혼자 결정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 과정 안에서 뜻을 같이 하고 있는 동지들과 논의할 것이다. 그것이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 없느냐는 다시 우리가 재논의 해봐야 하지 않겠나. 구성원들의 분위기는 유 대표가 감지하고 있을 것이고 본인이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지금은 유 대표가 제시한 3대원칙에 대해 변혁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고 찬성하는 입장이다. 지금은 현재 딱 그 기준까지다. 그것이 유연하게 변형될 때는 나름대로 논의 있어야 한다.

 

탈당 수순이 예고되어 있는데 시점은 정기국회 끝난 다음인가?

물리적 시간으로 봐서는 정기국회가 지나야 한다고 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