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 벤처·신규 시장 개척으로 활로 모색··· 조원태 회장 체제 안정도 호재

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항공업계가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두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5개 항공사 가운데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했다.

대한항공은 별도기준 3분기 매출 3조2천830억 원, 영업이익 1천179억 원, 당기순손실 2천11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는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과 미·중 무역 분쟁, 홍콩 정세 불안으로 여객과 화물 부문이 동반 부진했다. 또한 환율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도 부담을 키웠다.

동남아시아·중남미 대체 시장 개발 및 미국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여객 수송실적이 3.2%, 탑승률이 1.3% 증가했다. 다만 화물 부문의 경우 세계 경기 부진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수송실적이 11.2%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선방 이유로는 조인트 벤처가 있다. 지난 2018년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운영에 합의해 국토교통부로부터 3년 후 재검토 조건부로 인가받았다.

조인트벤처 출범으로 델타항공의 아시아 거점 공항이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겨 왔다. 이에 인천공항 환승 수요가 증가해 대한항공은 미주노선을 중심으로 탑승률과 수익성을 개선했다.

두 항공사는 미주 280개·아시아 80개 구간에서 협력해 연결 노선에서는 하나의 항공사처럼 움직인다. 이를 통해 북미 내륙까지 운항 노선을 확대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보스턴 직항 노선의 취항으로 구체적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항공사를 운영하는 모든 체계의 공동 소유권을 갖는 협약으로 지상조업을 델타항공과 공동으로 관리했다.

이로 인해 미주노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조인트 벤처 외에 조원태 회장 체제의 안정화도 대한항공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며 “대한항공 대표 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하고 직원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회장직에 취임하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설치한 사내 게시판인 소통광장을 설치했다. 조 회장은 소통광장을 수시로 확인해 직원들의 합리적인 불만에는 관련 부서에 즉각적인 조치를 지시하고 있다. 소통광장은 직원 간 대화의 채널뿐만 아니라 회사의 제도와 문화를 바꾸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고 2700억 원대 상속세를 신고하며 경영권에 걸림돌이 됐던 상속 문제까지 마무리 지었다.

또한 조 회장 체제가 본격화되며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7일 대한항공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헌장을 제정·공표하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의 선출 요건 변경과 보상위원회 설치 등의 방안을 결의했다.

이를 통해 이사 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확대 및 신규 시장 개척, 고단가 화물 수요 유치로 4분기 반등을 모색한다.

델타항공과의 상용 업체 공동계약 확대로 고단가 상용 수요 판매 기반 강화한다. 또한 다음 달 보스턴 노선을 주5회로 증편해 미 동부 수요 유치에 나선다.

신규 시장 개척으로 지난달 중국 난징, 장자제, 항저우 및 필리핀 클락에 신규 취항했고 다음 달 베트남 푸꾸옥·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스페인 산티아고 부정기편이 운항 예정이다.

화물 운송에서는 의약품, 신선화물, 전자상거래 물량 등 성장 유망 시장 영업활동을 강화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