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정책에 걸림돌 되선 안 돼...제가 좋은 먹잇감 되고 있어”
“개인적 명예도 소중...너무 욕심꾸러기로 보지는 말아달라”
“‘아내 탓’, 잘못 판단했다...다만 아내가 가계약 할 때 모스크바行 비행기 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늦어도 내년 1월 31일 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 언론이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며 “저는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간다. 하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전 대변인은 “제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됐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겠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그중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3월 25억 상당의 흑석동 재개발 예정 지역 상가 건물을 매입했다가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어 사퇴했다. 그는 당시 “아내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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