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중에선 경남‧부산은행 BIS비율 떨어져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은행의 건전성이 지난해보다 소폭 악화됐다. 시중은행 중에선 우리‧KEB하나은행, 특수은행 중에선 Sh수협은행, 지방은행 중에선 BNK경남‧부산은행의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 가운데 자본비율이 가장 낮았다.

4일 금융감독원에 다르면 9월 말 현재 19개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40%로 지난해 같은 달(15.55%)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은행지주회사의 BIS비율도 13.62%로 2018년 9월 말(14.48%) 대비 0.86%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의 건전성 평가지표인 BIS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자산의 비중을 나타낸다. 여기서 자기자본은 부채를 뺀 순수한 은행 돈, 위험가중자산은 은행이 대출을 주거나 했을 때 받지 못할 수 있는 돈이다. 같은 액수라도 위험가중치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게 계산된다.

즉 대출 잔액이 같더라도 저신용자에게 빌려준 중금리 대출이 많은 은행일수록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상승, BIS비율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BIS비율이 낮으면 건전성이 나쁜 은행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광주·신한·KB국민·부산·SC제일·경남은행의 BIS비율이 16%를 웃돌아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NH농협·하나·우리·대구·전북은행은 15%대, 제주·IBK기업·수출입·KDB산업은행은 14%대, Sh수협은행은 13%대였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케이뱅크는 각각 9%대와 11%대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하면 우리(15.88%→15.17%)·하나(16.51%→15.51%)·부산(16.39%→16.29%)·경남(16.58%→16.05%)·카카오(15.67%→9.97%)·산업(15.16%→14.24%)·수협은행(14.03%→13.97%)의 BIS비율이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BIS비율 하락폭이 5.7%포인트로 가장 컸다.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등극이 늦어지면서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인터넷은행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타행에 비해 대출취급액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자본 확충 없이 영업을 늘리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BIS비율 9.97%은 당국 권고(13% 이상)엔 못 미치고, BIS 권고(8% 이상)는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1.85%로 카카오뱅크 보다 높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카카오를 최대주주로 맞이하고 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끝냈다. 이와 관련해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지난달 유상증자 이후 13%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뒤로는 하나은행(-1%포인트), 산업은행(-0.92%포인트), 우리은행(-0.71%포인트), 경남은행(0.53%포인트), 부산은행(-0.1%포인트), 수협은행(-0.06%포인트) 순으로 전년 대비 BIS비율이 나빠졌다.

은행지주사의 BIS비율도 지난해 9월 말보다 대부분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15.30%에서 14.15%로, 하나금융은 14.89%에서 14.12%로, DGB금융은 13.45%에서 12.75%로, BNK금융은 13.40%에서 13.19.%로, 한국투자금융은 13.02%에서 10.95%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KB금융의 BIS비율은 14.39%에서 15.29%로 올랐고, 농협금융도 13.40%에서 14.05%로 상승했다. JB금융 역시 12.92%에서 13.39%로 개선됐다.

곽 팀장은 “현재 국내 은행·지주사들의 총자본비율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바젤Ⅲ 규제 비율(10.5%)을 웃돌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