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만 광주 재방문...유가족 만나 30분 가량 차담
오월어머니집 회원 “방문취지 이해하지만...진상규명 활동 적극 협조해야”
김대중컨벤션센터 방문...“큰 뜻 이어나가겠다” 업적 기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오른쪽 세 번째) 씨가 지난 5일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오른쪽 세 번째) 씨가 지난 5일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3) 씨가 광주를 다시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에게 직접 사죄했다. 지난 8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지 석 달 만이다.

6일 오월어머니집 등에 따르면 노씨는 전날 오후 광주 남구에 위치한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정현애 이사장 등 관계자 2명과 30분가량 차담을 하고 돌아갔다.

노씨는 이 자리에서 “5.18 당시 광주시민과 유가족들이 겪었을 아픔에 공감한다”며 “아버지께서 직접 광주의 비극에 대해 유감을 표현해야 하는데 병석에 계셔 여의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를 대신해 ‘뭐라도 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왔다. 광주의 아픔이 잘 치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해서도 “개정판을 낼 지 상의해봐야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방문취지는 이해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고백해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 등이 진상규명 활동에 적극 협조해야 진정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노씨는 앞서 오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교도소 복역 당시 입었던 수형복 등을 오랜시간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방명록에 “큰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며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직계가족 중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죄한 사람은 노 씨가 처음이다. 노씨는 지난 8월 국립 5.18묘지를 참배하며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