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사탕수수 농장서 일한 대가로 보낸 독립운동 자금이 상해 임정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 앞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 앞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인구 대비 해외에 이주한 국민들이 가장 많은 민족이 유태인, 그 다음이 우리이고, 분포된 나라 숫자로는 우리가 가장 많다”며 재외동포의 역할을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사업 참여 국민 초청 오찬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후석 영화감독이 ‘한인 디아스포라’에 따른 동포들의 정체성 유지가 한반도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공감을 표했다.

전 감독은 스스로를 ‘디아스포라’라고 소개하며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자신이 쿠바 여행에서 한인 2세와의 만남을 통해 ‘헤로니모’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면서 “유태인 디아스포라가 이스라엘을 재건국했듯 한인 디아스포라는 한반도와 평화 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한인 디아스포라가 유지하고자 하는 한인 정체성이 한반도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우리 민족은) 사하라 사막부터 안데스산맥 고지까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라며 “이역만리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들게 일한 대가를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낸 그 마음이 상해 임시정부를 만들었고, 신흥무관학교를 탄생시켰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은 이 자리에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에 감사를 표하며 하와이, 뉴욕, 필라델피아 등 여성독립운동가 역사의 현장을 둘러본 경험을 이야기했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인 안필영 선생과의 일화를 전하며 “안필영 선생은 어머니인 이혜련 여사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멋진 독립운동가 모습만큼 늘 당당했던 어머니의 모습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 소장은 또 1,580건의 여성독립운동가 유물이 확인됐다며 이것들을 보관할 여성독립운동 박물관의 건립을 건의하자 문 대통령은 “남편 못지않게 활발한 활동을 했음에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은 그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연소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서포터즈인 서울 등원중학교 3학년 이수아 학생은 “서포터즈를 하기 전에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과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활동을 통해 과거를 알아야만 미래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그 시대가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간절함과 희망을 품고 있었다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땅을 지켜준 분들에 대해 그동안 시험에 나오는 문제 하나로 여겼던 것이 아닌가 속상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말을 통해 “우리가 독립운동 역사를 너무 몰랐던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국민들에게 그 역사를 알게 해 주신 백주년위원회 위원과 서포터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정부도 그 의지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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