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경선 포기 조건으로 오사카·고베 총영사직 등 제안 의혹
임동호 “절대 아니다, 총영사직은 제가 얘기한 것...최고위원 될때 부터 얘기 있었다”
한국당,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종석 전 실장·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 고발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으로 들어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으로 들어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경선 포기 조건으로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일본 오사카·고베 총영사직, 공기업 사장 자리 등 높은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검찰에서 2차 조사를 받았다. 지난 10일에 이어 두번째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조사를 위해 울산으로 내려오면서 임 전 최고위원에게 2차 소환을 통보했다. 이번 의혹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확대된 것으로,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당시 지방선거 전후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를 접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검찰에서 조사받은 바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의 유력한 민주당 내 경선 경쟁자였다. 일부 언론은 청와대 측이 송 시장의 단일 후보 출마를 위해 임 전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권유하며 높은 자리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19일 울산지검에서 오후 2시부터 약 7시간 30분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청와대가 울산시장 경선 포기를 전제로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절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고위원 시절에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자리를 맡아서 역량 발휘도 하고 정치 경력도 쌓아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있었고, 그때 친구인 임종석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한병도 전 정무수석에게 오사카 총영사직 얘기를 (제가)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선 불출마 조건으로 얘기한 것은 절대로 없고, (그런 얘기를 할 정도로)임 비서실장이나 한 정무수석이 정치적 모리배가 아니다”라며 “최고위원이 될 때부터 총영사 얘기는 있었고 2017년 7월쯤 임 실장, 한 수석,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사적으로 만날 때 그런 얘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오늘 조사에서 처음으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을 봤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를 많이 기록해 놨더라”라며 “(저의 출마를 포기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을 검찰 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동호가 좀 밉다’이런 것”이라는 내용을 설명하며 “제가 미운 짓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지만, 그럴 리가 있겠나”라고 메모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임 전 최고위원이 친분이 있던 청와대 관계자들과 고위직을 놓고 논의했던 사실은 인정한 것이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 8명에 대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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