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영향력 많이 떨어졌지만 안철수 현상은 잠재적으로 있다. 그 바탕 깔아주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4일 자신의 대표직 사퇴와 관련해 “손학규 보고 나가라. 비대위 구성해라고 하면 귀국한 안철수 대표를 누가 챙겨줄 것인가?”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안 전 대표가 귀국할 경우 전권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힌 손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계 의원 측에서 손 대표의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한데 대해 이같이 밝히고 “제가 안철수 대표가 뜻하는 바를 얘기를 하고 들어서면 제가 그 길을 열어주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이 손 대표에게 안 전 대표 귀국 전에 최고위 해체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한데 대해 “아무리 엉망이라도 정치에 기본이 있는 법이고 순리가 있다”며 “그런데 이 양반들이 무슨 ‘손학규 사퇴를 해라. 비대위 체제를 꾸려라’ 이건 기본적인 도리가 아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안철수계 의원들이 손 대표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에 “내가 추석 때까지 10% 안 되면 물러나겠다고 한 건 혁신위원회를 꾸려서 당 혁신을 같이해나가자는 것인데 그냥 손학규 나가, 기승전 손학규 사퇴였다”며 “그 사람들이 당 대표 그만둔다는 걸 믿지 못한다는 건 손학규를 내쫓고 당을 장악하겠다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또 손 대표는 자신이 안철수 대표에게 전권을 주겠다고는 말을 한 배경과 과정에 대해 “얘기를 한 건 사실 제가 먼저 한 게 아니다”며 “안철수 대표 측에서 한 한 달 전쯤에 저를 만나자고 해가지고 ‘안철수 대표가 돌아올 생각이 있다. 안철수 대표는 유승민하고 같이할 생각은 없다’ 오고 싶은데 손 대표께서 안철수가 올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얘기를 듣고 내가 ‘안철수 대표가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주겠다’고 그랬다. (이에 안 전 대표 측에서) 그러면 그 얘기를 먼저 해 달라고 했다”며 “나는 그건 안 된다. 그건 궁색해서 안 된다. 유승민 대표가 안철수 만나러 우주까지 가겠다고 그랬는데 구애 경쟁같은 정치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정 그렇다면 내가 조용히 미국 가서 만날 수도 있다. 가서 만나서 내가 모든 걸 다 해 줄 테니 돌아와라고 얘기하고 거기서 합의를 해 거기서 (안 전 대표에게 전권을 주겠다는) 발표를 하든지 하자고 제안했는데 답이 없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후 과정에 대해서도 “제가 제안을 한 게 ‘안철수 쪽 의원들이 나를 만나자고 해라. 그래서 안철수가 돌아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나한테 물어봐라. 그러면 내가 모든 걸 다 해 주겠다’고 얘기하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그쪽 의원들이 나한테 전화가 해 좀 뵙겠다고 해 지지난주 일요일 만나 1시간 면담을 하고 ‘안철수가 돌아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안철수 요구하는 대로 다 해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안 전 대표 본인은 돌아올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총선이 이제 석 달, 넉 달도 채 안 남았는데 이 기간에 와서 안 대표가 자기의 뜻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뜻을 밝히는 것이 지금 안철수 대표가 해야 될 일”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는 금년 말까지, 최소한도 내년 정월(1월) 그전에는 와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안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를 열어가는 바탕을 깔아야 된다. 우리나라가 거대 양당으로 싸움만 하는 정치는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제3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은 아직도 있다. 안철수는 영향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안철수 현상은 잠재적으로 있다. 그래서 안철수가 돌아와서 제대로 역할해라. 내가 그 바탕을 깔아주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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