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긴급회의 소집 대응책 마련, 이란 “보복공격시 美본토와 UAE-이스라엘 공격”

청와대는 8일 이란이 이라크 미군 공군기지에 대한 보복공격을 감행한데 따른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데 대해 “청와대는 현재 상황에 대해 시시각각 보고를 받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란이 이날  군부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사망에 대응한 보복공격을 시행한 것과 관련 “교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되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보복공격을 감행할 경우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취하겠다는 경고를 한 바 있어 이로 인한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미국은 한국군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요구하고 있어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공격을 했고 작전명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으로 명명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은 이번 공격에 미국이 반격할 경우 이번엔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위협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도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드스군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국이 보복공격을 할 경우) 이번엔 미국 본토에 대응하겠다”며 “이란 영토를 폭격한다면 UAE 두바이와 이스라엘 하이파를 공격해 제3국으로 여파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해온 미국은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미사일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이라크에서 미군과 연합군을 상대로 12발 이상의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미사일은 이란에서 발사됐으며 미군과 연합군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알 아사드와 아르빌 등 최소 두 곳의 군사 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라크 내 미군 시설로의 공격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최고위 참모들과 대응책을 논의 중이며 실무진 사이에서는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CNN이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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