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혁통위 구성 뉴스에 국민 반응 뜨거워”
안철수 “정치공학적 논의 참여할 생각 없다”
이언주 “‘도로새누리당’ 되면 통합 실패할 것”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가운데)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가운데)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도·보수 통합’을 기치로 내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14일 첫 회의를 열었다. 출범 선언 닷새 만이다.

혁통위는 박형준 위원장을 포함한 14명의 위원 체제를 갖추고,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보수)통합신당’의 방향을 모색했다.

박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혁신통추위 구성 뉴스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통합 열망 뜨거운지 새삼 느꼈다”며 “무모하고, 무도하고, 무지한 ‘3무 정권’을 심판할 강력한 정치적 도구를 원하는 국민이 너무 많아졌음을 확인했다. 자유민주공화국이 흔들리는 데 대한 국민의 걱정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도 알게 됐다”고 혁통위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수는 ‘내 탓이오’보다는 ‘네 탓이오’를 외치며 서로에 대해 손가락질했다. 이 자유민주공화국 지키는 튼튼 파수꾼 될 사람이 나라의 위기와 국민 고통에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이제 자성의 자세로 혁신과 통합의 대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 자리에서 논의해서 제시할 통합신당은 과거의 낡은 모습을 털어내고 미래의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통합신당을 만들 때 기준과 원칙을 끌어내고, 이에 동의하는 세력을 규합하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통위원들은 혁통위의 성격과 역할, 통합 방식과 신당 창당 방향 등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근식 ‘국민공감포럼’ 대표는 ”혹자는 ‘묻지마 통합’은 안 된다고 하지만, 묻지마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탄핵의 강’만 건넌다면 이제는 요구조건 전부 제쳐놓고 묻지마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혁통위에는 별도의 당 대 당 통합 논의에 착수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도 참여했다. 한국당은 김상훈·이양수 의원이, 새보수당은 지상욱·정운천 의원이 각 당을 대표해 혁통위원을 맡았다.

지 의원은 ”이 모임의 공식 명칭부터 그 역할과 기능, 내용 등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함께 논의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정한 건 당에 돌아가서 추인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혁통위 출범과 함께 서로 간 입장차를 줄이고 대통합을 이뤄내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혁통위는 ‘정치적 통합을 촉진하는 논의 기구’로 정리됐다고 박 위원장이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는 “법적 강제력을 갖는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합의를 촉진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도·보수 통합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14일 ‘중도·보수 통합’을 기치로 내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관련해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 역시 혁통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끌고 갔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통합)논의를 혁신이나 세대교체가 아니라 리그로 복귀해 책임을 방기하고 정치권에 복귀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면 단호하게 그들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혁통위 논의가 자칫 도로 새누리당, 새누리당의 비박·친박계의 귀환, 그들만의 지분 나눠 먹기로 전개될 때는 저희가 단호하게 (이번 총선은) 그들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외칠 것”이라며 “(혁통위가)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경우에는 이 통합은 실패할 것이라 단언한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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