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5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5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전세계적으로 반도체주를 비롯한 IT주로의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두고,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짐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약화되고 있는 일면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우선주 포함)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합계된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약 32%에 달한다. 5G 시대가 개막하면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시화되면서, 두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곧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도 해석되지만, 국내 시장에서 한국 경제에서 투자할만한 종목이 ‘반도체’ 외에는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어떤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는 미래 성장성이 있다고 보이는 기업이 무엇인가라는 뜻이다. 결국 국내에서는 두 기업 외에는 마땅한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며 “국내의 증시 변동성을 좌우하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만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종목간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다만 지나친 종목 쏠림 현상은 국내의 사정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 불확실성 완화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주로의 쏠림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ACWI)가 연초 대비 2.1% 상승했는데, 이 중 3·6개월 수익률이 시장 지수보다 넘어선 업종은 IT와 헬스케어 뿐이었다. 또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도 대부분 IT 종목에 집중되고 있따.

블룸버그는 상위 1%에 속하는 해당 기업들의 몸집만 불어지고 있는 현상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는 시그널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크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생각되는 큰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한 언론에 따르면 미국내 위험자산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는 투자등급 내 최하위 등급 회사채의 선호도가 끝자락에 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KKR 등 머니매니저들이 “KKR은 당장 올해에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KKR의 헨리 맥비 글로벌 거시 및 자산배분그룹 헤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비롯한 전략가들은 신용시장 내 과잉이 발생한 일부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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