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한에 수송기 급파...약 700여명 교민 국내 송환
대한항공 전세기로 교민수송...검역관, 의사, 간호사도 탑승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우한 교민 수송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우한 교민 수송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 정부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고립된 교민들의 국내 송환을 위해 전세기를 급파하는 것을 결정했다.

28일 정부는 오는 30일~31일 양일간 우리 교민 약 700여명의 국내 송환을 위해 우한 지역에 전세기를 4차례 급파하는 것을 결정했다.

이날 정부는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가지고 귀국을 희망하는 우한시의 교민들과 인근 지역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 700여 명의 수송을 위해 전세기를 급파하고 구체적 일정을 중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상황과 조치계획, 우한 체류 국민 전세기 수송과 감염 방지 방안, 무증상자 임시생활시설 운용방안등을 논의해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우한 지역을 지난 23일부터 사실상 폐쇄했다. 이 때문에 현재 우한은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되고 기차역과 터미널, 고속도로가 모두 폐쇄되어 우한에 있는 시민들은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전면 금지되었다.

이 때문에 우한시에 갇힌 우리 교민들의 안전히 우려되었고 미국과 일본 등이 전세기로 자국민들을 수송하는 계획에 발맞춰 우리 정부 역시 전세기 급파를 결정하게 되었다.

정부 관계자는 전세기 급파에 대해 “현재 한국 국민이 자력으로 귀국할 수가 없고 우한 시내의 의료기관이 포화 상태다”라며 “적절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전세기 투입을 통해 국내 송환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한 교민들의 송환을 위해 정부는 평소 인천-우한 노선을 운영해온 대한항공의 전세기를 활용하고 매 항공편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한 검역관과 의사, 간호사로 구성된 의료진도 비행기에 탑승시키도록 했다.

우한 총영사관을 통해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교민들은 총영사관이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1차적으로 텐허 국제공항에 집결한 뒤 질병관리본부 검역관의 1차 검역을 거치고 항공기에 탑승한다.

질병관리본부는 37.5도 이상 발열자나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의심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고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도 탑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무증상자 교민들은 잠복기를 고려해 2차 검역을 거친 뒤 2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며 증상 발현 여부를 정부로부터 지속적으로 검증받는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사진=연합뉴스>
▲ 강경화 외교부장관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과 통화...“교민들 안전 귀국에 중국이 협력해 줄 것”당부

왕이 “중국 내 한국인 보호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할 것”

이를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관과의 통화에서 우리 교민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중국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이날 오후 9시부터 약 30분간 왕 부장과 통화를 가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 내 한국인의 보호와 지원등을 당부하고 양국간 정상, 고위급 인사들의 교류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이번 사태가 조속하고 원만하게 수습되길 기대한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정부도 필요한 물자 지원등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왕 부장은 강 장관에게 “현재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 내 한국인 보호를 위한 협력을 포함해 대응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협력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양국 장관의 통화을 두고 “올해 예정된 양국간 정상회담을 비롯해 이번 사태 극복을 통해 한중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관련 준비를 위한 각 급의 소통과 협의를 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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