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육박했던 文 지지율, 그 절반으로 떨어져
문재인 정부 핵심 가치인 ‘공정’ 훼손돼 지지율 하락
원종건 사태·우한 폐렴 창궐도 크게 지지율 떨어뜨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의 초동 대처가 잘못돼 방역망이 뚫렸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2호 인재로 영입한 원종건씨가 ‘데이트 성폭력 미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분류되던 20~30대 여성 지지층이 꽤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8∼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0%포인트 내린 45.0%(매우 잘함 24.4%, 잘하는 편 20.6%)로 집계됐다.

지지율 하락폭은 주로 여성에게서 왔다. 남성은 전주 대비 0.1%포인트 내린 44.4%로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여성은 4.0%포인트 떨어진 45.4%에 그쳤다. 특히 같은 기간 20대 여성 지지율은 9.9%포인트가, 30대 여성의 지지도는 10.8%포인트가 각각 내렸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30 세대 여성들의 지지는 철옹성 같았다. 임기 초인 2017년 7월, 문 대통령에 대한 20대 여성층의 지지는 90%에 육박했다.

왜 지지율이 떨어지는지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원종건 사태와 우한 폐렴 창궐을 들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20대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인 문재인 정부가 핵심 가치로 내건 '공정·평등·정의'가 훼손됐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고 지적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종건 사태’와 우한 폐렴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그 기저에는 ‘조국 사태’ 등에서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공정’ 가치 훼손이 깔려 있을 것”이라며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는 지지를 쉬이 철회하지 않지만 여러 개가 겹쳤을 때는 지지 철회까지 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황 평론가는 “20대 남성은 진작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철회했지만 20대 여성은 그러지 않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같은 세대일 경우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점이 있을 것”이라고 20대 여성층에서의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20대 남성과의 상호작용에도 그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20대 여성층에서의 지지율 하락을 놓고 황 평론가와 비슷하게 그 원인을 분석하면서 “지지율 변동을 보면 여권은 하락추세임이 맞다”면서 “민주당 상황이 좋지만은 않고 여러 군데서 경고등이 들어오는 상태”라고 밝혔다.

철옹성 같이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20대 여성 표심을 확실히 붙들어 매지 못한다면 여권이 힘든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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