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 현대차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최근 생산성 만회를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현지 공장의 전선 뭉치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조업 중단이라는 위기를 겪었다. 파업과 투쟁이라는 이미지로 대변되는 현대차 노조가 변화를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노사 생존 의지를 꺾을 순 없다’는 제목의 소식지를 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고객이 없으면 노조도 회사도 존재할 수 없다”며 “회사는 사활을 걸고 부품 공급을 책임져야 하며, 조합원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생산성 만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혹여 노사 생존을 위한 노조 호소에 조합원들이 결코 경직된 사고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집행부는 소통과 공감을 가치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자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며 “사측만 변화 의지에 공감해 준다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현대차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생산성 만회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노조는 임금 교섭을 두고 파업을 반복해 사회적 고려 없이 노조 측의 입장만 강조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회사가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하자 특근 거부를 결정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노조는 올해 1월 ‘실리’ 성향의 노조 집행부가 출범하며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이상수 신임 노조 지부장은 “‘뻥’ 파업을 지양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새 노조는 출범식에서 “4차 산업과 친환경 차량 등 산업 변화에 맞춘 회사의 공격적인 투자를 노조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노조는 변화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감염증 확산으로 자사의 생산라인이 휴업에 들어가게 되자 ‘노사가 함께 뭉치면 더 당당해진다’는 제목으로 소식지를 내고 “사측이 조업 정상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면 노조는 협조할 것이다”라고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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