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대로 ‘민주통합의원모임’ 2월 임시국회 치러
정동영 평화당 대표 “호남 3당만 갖고는 민주평화당으로 가는 것만 못해”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 “3당 통합합의문 대안신당 외엔 추인 안 돼 안타까워”
손학규 바른미래 대표 “호남신당 창당은 새로운 길 아냐”

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왼쪽 두 번째부터),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3당 통합을 선언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왼쪽 두 번째부터),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3당 통합을 선언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호남 3당’은 통합을 보류하고 일단 ‘민주통합의원모임’으로 출발했다. 

지난 14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호남 3당’은 통합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17일 ‘민주통합당’이란 당명으로 출범하기로 했다. 

하지만 3당 통합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반대로 무산됐다. 손 대표는 17일에 이어 19일에도 합의문에 대한 추인을 재차 보류했다. 

이에 대해 각 당은 통합의 기조는 동의하지만 총선을 코앞에 두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다. 

의제와 성과 있어, 3+알파 갖고는 평화당만 못하다는 민주평화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0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의 3당 통합과 관련해 “조만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회동을 통해서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한다”며 “호남 3당만 갖고는 민주평화당으로 가는 것만 못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은 이미 입구에 들어섰다. 그리고 출구는 이미 합의한 상태”라며 “통합으로 가지 말자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입구에서 출구까지의 거리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평화당은 원칙을 지켜왔고, 총선 공약 1, 2호를 발표했듯이 우리는 의제가 있다. 또한 선거제개혁을 관철한 정당이다. 의제와 성과가 있는 정당이 있느냐” 반문하며 “호남 3당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선거제 개혁이 의도했던 다당제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실질적인 대체 정당 대안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남 3당을 넘어서 청년과 소상공인 세력이 선두에 서고, 호남 세력이 함께 힘을 받을 때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의 양당 구도 선거판이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청년과 소상공인 세력이 문제에 봉착한 것을 두고 “각 세력대로 문제를 정리 정돈하고 추슬러서 3+알파를 반드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해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조배숙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내용도 중요하지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속도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원내대표는 ‘민주통합 의원모임’ 교섭단체가 구성과 관련해 “통합을 바라는 의원들의 마음이 모인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가 살얼음 위를 걷듯이 조심하면서 통합의 큰 결실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나머지 두 당의 추인 기다리는 대안신당

이날 같은 시간 대안신당도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최고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가 열렸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3당 통합합의문이 대안신당을 제외하고 아직 추인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 대표는 “박근혜 탄핵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묻고, 5·18을 부정하는 세력들을 그대로 둔 채 보수는 통합하고 있지만, 진보개혁 제3세력의 통합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통합은 과거로 가는 통합, 양당체제를 복원하는 통합이다. 그러나 우리의 통합은 미래로 가는 통합, 다당제 협치를 위한 통합”이라며 “3당 통합은 ‘경고 민주당, 퇴장 미래통합당’을 외칠 더 큰 제3세력 통합의 새집을 짓는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장정숙 대안신당 원내대표는 “때론 감시하고 때론 협력할 수 있는 제3의 건강한 경쟁 정당이 필요하다는 일치된 생각으로 민주통합의원모임을 결성했다”며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대안신당 주요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나머지 두 당이 추인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극적인 방법론 부분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오가고 있다. 내일(21일) 손 대표의 주최로 회의가 열린다. 손 대표의 워딩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음 주 초쯤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역주의 정당은 안 돼, 청년 세력과 먼저 통합하자는 바른미래당 

이와 관련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에서 “호남신당 창당은 결코 새로운 길이 아니다. 지역주의 정당으로 이합집산하는 것도 정치개혁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며 3합당의 추인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3당 합당을 먼저 제안한 손 대표가 3당 합당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9일 “바른미래당은 순간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세대교체와 정치구조개혁에 관한 의지를 결코 굽히지 않을 것.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미래통합당의 구태정치를 극복하고 이 땅에 실용적 중도개혁정치를 이번 총선에 펼칠 것”이라고 말해 합당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해성 정책위의장은 “합당과 관련해 당원들의 ‘3당 합당은 지속되어야 한다’,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며 “합당은 계속 되어야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주요 관계자는 지난 19일 기자와 통화에서 “손 대표는 호남 3당이 지역주의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초 2차 통합을 추진하고 있던 청년 단체들과 먼저 합당할 생각”이라며 “그래서 호남 3당 합당(민주통합당) 합의안을 보류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3당 합당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반대로 무산되자, 합당 참여를 결정한 의원들이 합당의 적극 추진과 선거구 획정 논의를 위해 ‘민주통합 의원모임’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각 당과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의원 20명은 현재 ‘민주통합 의원모임’으로 2월 임시국회를 치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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