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지키기 위해 27년의 정치 인생 통틀어,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모욕 감내해”
"유승민계, 바른미래당 장악하고 자유한국당에 통합시키리라는 것 알았다"
“안철수 돌아올 것 기대했지만, 분파주의 모습만 확인해…개인적으로 안타까워”
"선거 당선 가능성 있는 지역에 적극 지원유세 하는 것이 1차적 생각"
[폴리뉴스 송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당 대표로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
오늘 출범한 민생당 김정화 대표와 이인희 최고위원 등 당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제 남은 욕심은 단 하나,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개혁하고 세대교체를 이뤄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 ‘제7공화국 시대’를 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제7공화국’의 구체적 방안에 대한 질문에 “거대 양당제도에서 정권투쟁만 하고 있다. 양대 진영주의로 확대되고 있고, 대통령 간의 대결로 확대되고 있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의회중심 정치로 바뀌어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을 직접 뽑는 데서 벗어나 국회에서 총리를 뽑는, 독일의 다당제 연합과 같은 것”이라며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 요소를 결합한 ‘이원집정부제’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외치와 내치로 나누는 ‘분권형 권력구조’에 대해 언급했다.
손 대표는 이러한 정치 구조 개혁은 세대교체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부를 맡을 김정화 대표와 이인희 최고위원은 민생당의 젊은 지도자들로 민생당을 힘있게 내일의 비전을 갖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함께 잘 사는 나라’, ‘저녁이 있는 삶’. ‘제7공화국’을 완성하기 위해, 주어진 소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총선 후에 힘차게 전개될 개헌을 위해서 저도 작은 힘이지만 저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지난 541일 동안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바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 과정에서 제가 예상했던 것처럼 손학규 개인에 대한 온갖 수모와 치욕이 쏟아졌다. ‘노욕’, ‘정신이 퇴락했다’, ‘돈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27년의 정치 인생을 통틀어,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모욕을 감내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가 제 개인의 영달을 위해 바른미래당의 당대표직에 나섰다면, 그만두어도 진작에 그만두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정치 구조 개혁과 세대교체를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당대표직에 나섰기에, 그동안의 모든 어려움을 참을 수 있었다. 온갖 모욕을 견디며 당을 지킨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동안 유승민계 의원들이 대표직 사퇴 요구에도 끝까지 물러나지 않은 이유는 “이들이 바른미래당을 장악하고 자유한국당에 통합시키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가 국내로 돌아와 중도개혁 정신을 지켜주기 기대했지만, 저의 퇴진만을 요구하고 돌아간 뒤에 곧바로 탈당과 창당의 수순을 밟는 모습에서 분파주의적인 모습을 확인했을 뿐,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손 대표의 향후 거취를 두고 오는 4·15 총선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손 대표는 총선에서의 역할론과 관련해 “선거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적극 지원유세를 하는 것이 1차적 생각”이라며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민생당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앞으로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 제가 무엇을 이루겠다는 생각보다는 당과 이 나라의 정치를 위해 제가 할 일이 있다면 여태까지 그것은 피하지 않고 해왔다”며 말을 아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폴리TV] 비례연합정당 '시민을위하여', "민주당-정의당 12일까지 참여 여부 밝혀달라"
- [총선 D-37]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당원투표로…진중권 “하나 마나 한 투표”
- [총선 D-38]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이번주 전당원투표로 결정”
- [총선이슈]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오늘(8일)최고위서 결정
- [선거 D-40] 심상정, ‘비례연합정당’ 선긋기...“어떤 형태로든 참여 안 한다”
- [총선 D-41] 김종민 “비례연합정당서 민주당은 7석만, 나머지는 소수정당 몫”
- [총선 D-41] 박지원 “범진보 연합비례정당 추진, 보수집권 막는 길” 참여뜻
- [총선 D-42] 김종대 “민주당 주도 선거연합당이면 정의당 참여 어렵다”
- [총선 D-43] 하승수 “범진보 선거연합정당, 민주당 진지하게 검토...정의당도 숙고하길”
- [총선이슈] 민주당 연합위성정당 창당 초읽기…‘꼼수 정치’ 비판 일어
- [총선 D-87]박지원 “연동형 선거제 승자 미래한국당, ‘4+1’ 범여권 연합해야”
- [단독] 손학규, 종로 아닌 세종 출마 검토…종로는 김정화 거론
- [총선 D-43] 미래통합당으로 간 청년 세력…손학규와 통합 불발됐던 이유
- [총선 D-44] 손학규 “비례위성정당 위헌·위법…총선 한 달이라도 연기해야”
- [총선 D-55]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4일 사퇴…“평당원으로 백의종군”
- [총선 D-36] 민생당과 통합 두 번 결렬된 소상공인당 "민생당 통합 입장 밝혀라"
- [총선이슈] 민생당, 총선 앞두고 내홍…후속 통합·비례대표 공천 규정 개정 이견
- [단독] 민생당, 이번 주 소상공인당과 합당 예정…규제개혁당, 8일 향후 당 진로 결정
- [총선 D-42] 민생당 선거기획단 설치, 유성엽 대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선거구획정 위법”
- [4·15 정치재편] 호남 3당 합당, ‘민생당’으로 출범... 총선 관전 포인트 3가지
- [총선 D-61] ‘호남3당’ 민주통합당으로 17일 합당…3인 공동대표제, 손학규 상임대표
- [이슈] 호남 3당 ‘제3지대 중도통합’ 속도전...손학규 “12일까지 창당해야”
- [총선 D-35] 주승용, 총선 불출마 “민생당으로 통합했지만…호남지역 실망시킨 데 아직 사죄 못 해”
- [총선 D-40] 임한솔, 민생당에서 다시 전두환 저격…정의당 탈당한 지 1달여
- [총선 D-47] 민생당 ‘총선 연기’ 제안, 文대통령 “신천지 전수조사 결과 보고 판단해야”
- [총선 D-47] ‘위성 비례민주당’ 움직임에 정의당·민생당 격앙...“참담”·“사기행위”
- [총선 D-47] 민생당 박주현·유성엽 공동대표 총선 연기 주장 “3월 초까지 상황 종식 안 되면”…지금까지 선거 연기 된 적 없어
- [총선 D-51] 호남3당 합당 ‘민생당’으로 출범…‘孫파워’ 유지, 대표에 최측근 김정화 대변인 지명
- [4·15 격전지 ④] 비 내리는 호남선, ‘목포 혈투’ 박지원·김원이·윤소하 3자구도…손혜원 변수
- [총선 D-33]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맡아 달라”…민주당 경선 불복 양승숙 영입
- [단독] 김종인, 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 유력…3월초 민생당 만났다
- [총선 D-27]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 민생당 탈당...통합당 소속 출마
- [총선 D-27] 민생당내 호남계 비례연합정당 참여 의결
- [총선 D-28] 민생당 폭발 일보직전, 바른미래계 vs 호남계…공보실 당직자들 강퇴
- [총선 D-28] 아수라장된 민생당...바른미례계 '친(親)조국 비례연합당에 당 팔아넘기냐' 맹비난
- [총선 D-29] 민생당 의총,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 참여 방침...새 원내대표에 장정숙
- [총선 D-29] 민생당 1차 의원총회서 연합정당 참여 및 선대위·공관위 구성 논의…김정화·이인희 원외로 빠져
- [총선 D-29]법원, 옛 바른미래 비례 7명 셀프제명 무효…민생당 복귀 또는 의원직 상실
- [총선 D-30] 민생당, 공천위 구성·비례연합정당 참여 관련 지도부 정면충돌
- [속보]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 및 농해수위 회의 참석자 코로나19 자가격리 권고
- [총선 D-54] 바른미래 ’셀프 제명‘ 이동섭, 미래통합당 입당 선언
- [총선 D-56] 손학규 “셀프제명 불법, 당적변경 원천무효”…청년 단체와 총선 꾸리고 3당 합당 지속할 것
- [총선 D-58] ‘손학규만 빼고’ 민주통합당 교섭단체 출발…18일 바른미래당 비례의원 ‘셀프 제명’ 최후통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