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수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위성정당, 공천에서 시한폭탄 될 수 있어”
차재원 “미래통합당이 승리한다면, 집권 세력의 자책골로 이길 가능성 높아”
홍형식 “미래통합당, 35% 정도 지지율 끌어올릴 그릇까진 됐다”
김능구 “중도층, 자영업자층, 충청권 지지 변화로 정부 지원론보다 정권 심판론이 앞서”
“미래통합당은 통합에 대한 원칙도 국민에 대한 반성도, 대안제시도 없는 묻지마 통합”

 

지난 20일 폴리뉴스 회의실에서 2월 정국진단 좌담회가 열렸다. <사진=폴리뉴스>
▲ 지난 20일 폴리뉴스 회의실에서 2월 정국진단 좌담회가 열렸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0일 폴리뉴스 회의실에서 폴리 2월 좌담회를 가지고 ‘21대 총선 전망’을 두고 토론을 했다.

김만흠 정치 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패널들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보수대통합, 개헌에 대한 전망과 총선 판세에 대한 각자의 분석을 내놓았다.

황장수 소장은 ‘미래통합당이 어느 정도 정비된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외관상으로 보면 길거리 태극기 세력, 그리고 우리 공화당 같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세력 일부만 빼고 다 모으게 되어 있다”며 “기존의 박근혜, 이명박 과거 보수 정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개혁 정책도 발표하지 않고, 저렇게 패거리만 모아서 그냥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기대어서 반사적으로 이기면 이겨도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의 총선 전력을 어느 정도 보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도 통합당도 퇴행적으로 보인다. 그중 미래한국당의 공천은 누가 결정하는가가 중요한데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을 공천 심사위원장으로 선임했더라”라며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한선교 대표 같은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황 대표가 지역구에선 밀리더라도 미래한국당은 자신의 마음대로 하려는 거 같다. 굉장히 위험이 있는 부분에서 간 큰 행동을 하고 있다. 이게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재원 교수는 “이번 총선 미래통합당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지는 선거가 될 거라고 보는 이야기가 있다”며 “만약에 미래통합당이 승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통합당의 자체의 승리보다는 민주당을 비롯한 집권 세력의 자책골에 의해서 아마 이길 가능성, 반사적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래통합당의 공천과정을 두고서는 “공천은 현재까지 나름 순항을 하는 것 같다. 황 대표가 당권을 쥔 뒤 가장 잘한 것이 김형오 전 의장을 공관위원장으로 모셔온 게 아닐까 싶다”며 “지금 여러 가지 잡음이 나오긴 하지만 일단 공관위 체제만 봤을 때는 나름대로 공천의 작업은 나름대로 상당히 어느 정도는 기대에 충족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통합한 뒤 새보수당 의원들 처리문제, 현역을 잘라낸 뒤 새롭게 수혈될 피를 본 뒤 정확한 평가가 내려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홍형식 교수는 “현재 선거라는 상황을 놓고 본다면 통합당은 성적을 좀 낼 수 있는 수준까지 갔다. 선거는 백 점 만점이 아니다. 이전부터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총선에서 성적을 내려면 35%의 유권자 이상만 확보하면 이기는 싸움이다”며 “투표율 70%를 고려하면 35% 이상만 득표하면 이긴다. 지금 자유한국당과 새로운 보수당이 합해서 미래통합당이 35% 정도까지 지지율을 끌어낼 수 있는가로 본다면 그 정도 가까이는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 이상을 뛰어넘으려고 하면 보수혁신이 이뤄지고 인적 청산, 새로운 후보들의 수혈, 이런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저는 우리나라 보수가 한 30% 정도 된다고 본다. 자기 스스로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30% 정도 되는데, 지금 보수통합은 그 정도를 모을 수 있는 하나의 그릇은 된다. 그래서 30%에서 기타 등등 좀 더 모으면 이제 35% 정도가 되는데 총선 압승을 하려고 한다면 현재 보수층에서 이야기하는 현 정부 심판이라는 단순한 공학적인 통합만이 아닌 보수혁신에 따라가주고 인적 청산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소장은 “지금 인적 청산도 자체적으로 열어진 건 아니다. 태극기 부대를 중심으로 한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대표 같은 세력들이 끝내 합류를 안 하고 미래통합당하고 분리까지 갔다”며 “이걸 보면 자체 혁신이 이뤄진 게 아니고 친문 세력의 강력한 공격으로 분리가 됐다. 또한 친박 인사로 분류가 됐던 최경환, 이정현, 이완구 등의 지탄을 받았던 인물들이 많이 지금 배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그런 인물들이 좀 빠져나가서 욕을 덜 먹을 수 있는 인적 구성이 되어 30% 또는 35%의 득표율을 확보하는, 어느 정도 선전을 할 수 있는 구조까지 갔다”고 분석했다.

김능구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을 복기하며 “21대 총선을 예측한다면 재미있는 부분은 지난 20대 총선이 치러지기 두 달 전에 새누리당이 40%대, 그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20% 선이었다”며 “그리고 선거 직전에 새누리당이 한 5%가 빠져서 35%, 그리고 민주당은 별 차이 없었고, 정의당,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5%~7% 정도가 올라갔다. 그런 구도에서 선거를 치렀는데 민주당이 제1당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정당 명부 비례대표 득표율은 당시 새누리당이 30% 중반대로 제일 높았고, 국민의당이 26.74%로 2위를 했고, 25%로 민주당이 3등을 했다”며 “지금 민주당이 40% 정도 나오고 오늘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미래통합당 이 32.7% 나왔다. 하지만 그런데도 지금 선거 판세가 뒤바뀌고, 요동치고 있다는 부분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거 판세가 요동치는 결정적인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 지지하는 국민들한테 정말 새로운 미래의 모습을, 또한 현재 국정을 꾸려나가는 모습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평화와 경제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정치 행태에서 문제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감을 주었다. 당 운영, 국정 운영을 비롯해 조국 사태와 같은 것을 키우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30년간 기획하고 살펴보니까 일차적으로 큰 선거에서 보면 항상 중도층이 어떻게 선택하느냐, 그리고 두 번째로 자영업자들이 어떻게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지역으로 보면 충청의 표심이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선거의 향방이 정해지는 것을 굉장히 많이 봤다. 이번 선거에도 그 흐름은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형식 소장은 “우리나라 중도층은 상당히 고학력, 화이트칼라층으로서 대체로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나름대로 자기중심이 딱 정해져 있는 사람들이다”며 “민주당과 통합 당은 중도층을 보고 유동층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안하무인 격인 해석이다. 그들은 자기중심이 딱 정해져 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보수진영당 이든 진보진영 정당의 당이든 자기네들의 보편적 중도적 가치를 좀 더 실현해주는 것을 단지 선택할 따름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영업자, 중소상공인들은 우리가 조사상으로 보면 그 자체 비율은 높지는 않다. 하지만 남편이 자영업자라고 치면 그 가족들은 자영업자의 정서를 공유하게 된다”며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여론 정파적 층의 성격이 굉장히 강해 자영업자들의 표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럼 충청도는 어떤 성향인가 보면 충청도는 대체로 보면 약간 중간지점에서 대세를 좇는 쪽이다. 좀 늦게 표심을 드러내면서 마지막에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서 판세를 결정한다”며 “그렇게 보면 우선 중도층은 조국, 추미애 검찰개혁 논쟁, 그 다음 임 교수 구속 논쟁, 그리고 김남국, 금태섭 관련 등 논쟁을 놓고 추이를 보며 결정한다. 그 다음으로 자영업자들은 경제적인 문제를 본다. 다음 충청 쪽은 큰 흐름을 보고 따라간다고 표현했다. 그렇게 놓고 세 계층을 본다면 현재 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은 결코 아니다. 경제는 어느 정권이든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더욱이 지금 중국과 미국의 대립 속에 우리나라 최고 경제교역국인 중국의 침체까지 있어 중도층의 문제는 자초한 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능구 대표는 보수대통합과 관련해서는 “미래통합당 부분에서 저는 유승민의 존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관심사였다. 유승민이 어쨌든 간에 새로운 보수당의 대표급으로 통합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정리를 안 하고 다음 메시지도 안 던졌다”며 “그렇게 되자 통합에 대한 원칙도 사실 당 출범 현장에서 날아갔다. 과거 국정농단과 그 부분에 대한 어떤 반성도 하나도 없었고 총체적인 어떤 대안 제시도 없었다. 그냥 묻지 마 통합처럼 큰 형이 만든 집에다가 다른 형제들이 먹고살기 힘드니까 모여서 사는 것처럼 되어 버렸다”라며 이 문제가 차후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는 이번 선거가 정초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정초선거라는 것은 우리 정치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돼야 된다는 것이다”며 “우리 해방 이후의 역사가 촛불 시민혁명에 의해서 새로운 어떤 이정표를 잡았다면 그걸 감당하고 해낼 수 있는 국회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굉장히 암울하기 짝이 없다. 이 부분의 책임론을 보면 미래통합당은 나름대로 보수의 재건을 해나가는 것이지만 결국 책임은 국정을 운영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황 소장은 보수대통합과 개헌에 관해서 “만약 보수대통합이 이뤄진다면 이명박, 박근혜 정권보다 못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근데 그것보다도 제가 더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은 황교안 대표가 1월 22일에 왜 개헌을 느닷없이 이야기를 했을까 하는 것이다”며 “이건 누가 하라고 한 사람도 없다. 느닷없이 신년기자회견을 한다면서 개헌을 말하고 대통령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고칠 수 있는 개헌을 총선을 승리하면 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총리 역시 총리 청문회를 비롯해 지난해 12월 말 각 행사장에서 개헌을 여러 차례 이야기 했다. 그것에 황 대표가 화답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 청와대에서 5당 원내대표 오찬에서도 이 이야기가 나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원포인트 개헌합의를 하자고 당시 원내대표들이 문 대통령에게 이야기했다”며 “보수의 지지자들은 모르는 사이에 미래통합당은 이원 집정부제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해 버렸고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5당 원내대표 합의까지 했다. 이에 대해 저를 비롯한 보수 지지자들이 황 대표에게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으나 황 대표는 ‘내각제를 이야기 하지 않았다’라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 교수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언급한 개헌 발언을 두고 “황 대표가 이야기했던 개헌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약간 반대로 생각한다. 저는 그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면, 과연 이 말을 이렇게 뱉어놓고 나중에 총선에 승리하고 난 다음에 이 말을 지킬 것인가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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