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2월 임직원 급여 40% 지급
에어서울, 한 달간 모든 노선 운항 중단 검토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감축 한달 연장··· 티웨이, 대구-제주 감편

24일 오후 대구시 동구 지저동 대구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공항직원이 무인 발권기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4일 오후 대구시 동구 지저동 대구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공항직원이 무인 발권기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항공업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며 고강도 자구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또한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대구 노선 운영 중단·감편에 나섰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지급할 예정이었던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게시한 글을 통해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오늘 지급키로 했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고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말부터 확산 중인 코로나19를 언급하고 “회사는 최근 고객 환불 급증과 이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인해 자금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긴급 지원 및 금융기관을 통한 금융 지원 등의 여러 자구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금의 긴급한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시간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미지급된 급여는 빠른 시일에 지급 될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아울러 회사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임직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에어서울은 다음 달 한 달간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할 경우 모든 직원에게 한 달간 휴직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운항 중단이 확정될 경우 저비용항공사(LCC) 출범한 이후 첫 휴업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서울은 현재 다음 달 1일부터 2주간의 항공권 판매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에어서울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 노선 운항 중단도 이 같은 방안 중 하나로 검토했으나 일단은 모든 노선을 중단하지는 않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노선을 주력으로 하던 LCC의 경우 사실상 개점 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항공사 입장에서도 텅텅 빈 항공기를 띄우는 것보다 아예 운항을 중단하는 게 낫다”며 “이 같은 ‘일시 휴업’이 다른 LCC로도 확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노선 감편 또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의 감축 운영을 오는 4월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포-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3월 29일부터 4월 25일까지 중단하는 것을 비롯해 인천-우한, 인천-장자제 등 총 21개 노선의 운항을 4월25일까지 중단한다. 더불어 김포-상하이, 인천-상하이, 인천-칭다오 등 8개 노선의 감편 운항도 4월2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한국·일본 여행경보와 관련해 주 4회 운항하던 인천-텔아비브 노선의 운항을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선의 경우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대구 노선의 운항을 중단 혹은 감편했다.

대한항공은 하루 2번 왕복하던 대구-제주 노선의 운항을 25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중단한다.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승객을 위한 대구-인천 내항기도 같은 기간 운항을 중단한다.

이 밖에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도 대구-제주 노선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에 25일 기준 대구공항에 국제·국내 노선 운항을 유지하는 국내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제주 노선을 아예 접지 않고 하루 5번 왕복에서 3번 왕복으로 줄여서 운항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편 감소로 대구와 제주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어 이를 일부 해소하기 위해 최소한의 항공편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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