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녹색돌풍’ 후 리베이트 사건은 사법을 빙자한 탄압”
“안 대표의 ‘새정치’ 지난 8년간 기존 정치에 오염됐다”
“처음 안 대표는 국민들이 불러낸 것에 응한 것이고, 지금은 국민 앞에 겸허하게 봉사하고,
대한민국의 정치의 퇴보를 막아야겠다 생각”

21일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사진=이은재PD>
▲ 21일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사진=이은재PD>

국민의당 김윤 서울시당위원장은 21일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열린 본지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안철수현상’을 다시 부흥시키고자 하는 불씨가 꺼지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현상’이란,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한번 바꿔야 한다.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안철수 대표가 처음부터 본인이 정치적 목표가 있어서 정치를 시작했다기보다는, 국민들이 불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안 대표가 고심 끝에 부족하지만, 기꺼이 응답하고 현실정치에 참여한 것이다. 그래서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가 ‘새정치’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안 대표의 ‘새정치’가 지난 8년 동안 지나면서 기존의 정치에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안 대표는 당시 ‘새정치’를 표방하고 시작했던 정치를 포기하고 주저앉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그래서 내린 결단이 2015년 말 민주당을 탈당, 2016년 국민의당 창당”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당시 국민의당이 원내 38석을 확보하는 등 ‘녹색돌풍’을 일으켰지만, 이마저도 ‘리베이트 사건’이라는 누명을 쓰며 안 대표의 ‘녹색돌풍’에 굉장한 위협을 느낀 박근혜정부의 탄압을 받은 것”이라며 “명백히 사법을 빙자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이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안 대표가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국민의당 리더십에 혼란이 왔다. 그리고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생채기를 낸 것은 사실”이라며 “안 대표도 이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안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국내 정치를 ‘내전 상태’라고 진단하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정체하거나 퇴보하면 안 되겠다 생각해 승패에 관계없이 스스로 국민 앞에 겸허하게 봉사하겠단 마음으로 돌아왔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전 상태’라 함은 안 대표의 표현인데,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조국 사태’였고, 이 사태의 본질은 공정의 문제, 내로남불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지난 2016년 국민의당 시절 동대문갑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현재 국민의당 기획실의 기획1실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안 대표가 국민의당 열풍을 기성정당과 연합 연대해서 힘 있게 나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 정치계의 예상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안철수 현상’이라고 하는 것처럼 개인의 이름으로 딴 현상은 유일하다. 안철수현상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한 것인가. 그것은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한번 바꿔야 되겠다.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하는 것, 국민적 열망이 있었다 보여진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 본인의 정치적 목표가 있어서 참여했다기보다는, 국민들이 불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인은 그 부분에 대해 고심을 했다. 고심 끝에 부족하지만, 기꺼이 응답하겠다고 해서 현실정치에 참여한 것. 그래서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가 ‘새정치’였다. 지난 8년 동안 거친 과정을 한마디로 하면 국민들이 바라는 새정치를 실현하지 못하고 기존의 헌정치에 오염이 되는 과정으로 요약될 수 있고. 현시점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불씨가 꺼지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다시 한번 그것을 부흥하고자 하는 안 대표의 자각과 의지가 표명된 것이다. 

- 미래통합당을 출범시키면서 반성과 혁신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 대표의 ‘새정치’는 많은 기대를 받았었다. 지난 8년 오히려 그것을 성과적으로 해내기보다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객관화해서 볼 수 있다. 맨 처음에 ‘새정치’를 표방했는데, 가장 처음 이것을 오염시킨 세력이 바로 이른바 조국 사태로 인해 범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른바 ‘운동권 386, 586’들. 주로 이들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모여 있다. 일시적으로 안 대표는 민주당의 전신, 통합민주당, 일말의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진정성에 대해 일정한 기대를 가졌고, 그 부분과 현실적으로 힘을 합치면, ‘새정치’를 구현하면 빠르게 효과적으로 할 수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철저하게 그들의 한계와 위선 노정되는 과정이었다. 

그렇다면 안대표는 ‘새정치’를 포기하고 주저앉을 것이냐, 아니면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냐, 이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래서 내린 결단이 2015년 말 민주당을 탈당, 2016년 국민의당 창당이었다.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지만, 선거 끝나자마자 엄청난 탄압을 받게 됐다. 리베이트 사건. 결국 무죄로 판명났다. 기득권 세력이었던 박근혜 정권이 이에 굉장한 위협을 느꼈던 것이다. 명백히 사법을 빙자한 탄압이었다. 그래서 초기 힘이 빠져버렸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안 대표가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리더십이 공백 기간이 생기면서 국민의당 리더십에 혼란이 왔다. 당시 국민의당 돌풍의 지역 기반이 호남 유권자들이었는데 호남 기반의 현역 의원들의 생각과 가치가 안 대표의 새정치와 상당한 갈등이 빚어지게 됐다.

단순하게 보자면 호남 기반의 현역 의원들은 호남 지역의 이해관계를 좀 더 우선시하면서 국민의당을 끌어가려고 했고, 안 대표는 전체를 바라보고 과거의 산업화 민주화 버전 이후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고자 하고, 그런 비전과 가치로 국민의당을 전국정당으로 발전시키려고 했지만, 매치가 잘 안 됐다. 호남지역의 의원들과 갈등을 유발하게 됐던 것, 그런 과정에서 새정치가 또 한 번 질적으로 오염이 됐던 것이다. 

이것을 타계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지난 박근혜 탄핵국면에서 유승민 대표를 중심으로 일부 보수기반의 혁신보수가 나왔는데, 그 부분과 결합을 통해서 새정치의 방향을 모색해서 나온 당이 바른미래당이었다. 

안타깝지만 몇 차례에 걸쳐서 안 대표 스스로 부족했다. 동서화합을 하고 대한민국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 안 대표 본인 책임이 상당히 크다고 한 것이다. 그 시도가 충분히 합의와 동의를 얻지 못한 맥락에서 진행돼, 결과적으로 잘 안 돼, 이런 와중에 마지막에 안 대표가 독일과 미국을 떠나게 됐다. 새로운 차원의 대한민국을 연구하려고 간 의도도 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최초에 안철수현상이 구현하려던 새정치와 미래 버전과는 점점 멀어져갔다. 이로써 안 대표는 모든 것을 버리는 마지막 선택을 했다. 지난 몇 년간 걸쳐 안 대표는 정치의 경험이 없는 자신을 왜 국민은 불러냈는가에 대한 질문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 본인이 확실하게 자각을 하고 판단했다고 본다.

- 2011년도 등장 이후에, 지금은 국민이 불러냈다기보다 본인이 나섰다. 나선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가?

안철수 현상의 본질을 스스로 확실히 깨달았다. 승패에 관계없이 그야말로 내가 꼭 뭘 해야겠다는 것 없이, 스스로 국민 앞에 겸허하게 봉사해야겠다 생각한 것. 그것과 아울러 독일과 미국에 있으면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정체하거나 퇴보하면 안 되겠다 생각한 것. 안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전 상태’였다. ‘내전 상태’란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조국사태였다. 이 사태의 본질은 공정의 문제였다. ‘내로남불’의 문제.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이 정말 변화하지 않고 퇴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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