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안항공, 美 항공사 최초로 한국 노선 중단
델타항공, 29일부터 한국 노선 축소
트럼프, 한국인 입국금지 “당장은 아냐···” 여지 남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격상한 가운데 미국 항공사의 한국 노선 운항 중단·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여지를 남겼다.

미국 하와이안항공은 27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다음 달 2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호놀룰루 다니엘 K. 이노우에 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 간의 주 5회 직항노선 운항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항공사가 한국 노선 운행을 중단하는 첫 사례다.

피터 인그램 하와이안항공 대표이사는 “이번 한시적 운휴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 한국의 관광 여행 수요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주시할 것이며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 될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과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편을 끼치게 된 점 사과 드리며 영향을 받게 될 승객들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와이안항공은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오는 5월 1일 인천행, 같은 달 2일 호놀룰루행을 시작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또한 운휴 기간에 해당하는 항공권을 소지한 승객들에게 일정 변경과 환불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하와이안항공의 운휴 이외에도 미국 항공사가 한국 노선 운항을 축소하거나 취소 변경 수수료를 면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 <사진=연합뉴스>
▲ 미국 델타항공.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경제매체 CNBC 방송은 26일(현지시간) 델타항공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시적으로 한국으로 운항하는 비행 편수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한국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 편수를 오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기존 1주일에 28편에서 15편으로 축소한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서 한국으로 운항하는 비행 편수를 오는 29일부터 4월30일까지 줄이기로 했다. 또한 애틀랜타·디트로이트·시애틀에서 한국으로 운항하는 비행 편수도 5월1일까지 주 5회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델타항공은 “고객과 승무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사항”이라면서 “증가하는 (코로나19) 우려에 대응해 다수의 과정과 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델타항공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한국행 일정 변경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메리칸항공 또한 이와 같은 수수료 면제 조치에 들어갔다.

아울러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25일 한국행 일정 변경 수수료 면제 조치 기간을 기존 4월 말에서 6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이를 통해 승객은 일정 변경으로 발생하는 항공권의 가격 차이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한 한국,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을 적절한 때에 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이탈리아 등으로 가거나 그곳에서 오는 여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때에 우리는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며 추후 상황에 따라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상당히 세게 (코로나19에 의해) 타격을 받았고, 이탈리아도 상당히 세게 타격을 받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CDC는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했으며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을 즈음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에서 나흘 만에 3단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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