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비관 격차 경기 12월(-26)→1월(-25)→2월(-42), 살림살이 (-10)→(-8)→(-21)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은 2월 정기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비관적 전망과 낙관적 전망 간의 격차가 감소한 지난 5개월의 흐름이 반전하면서 다시 지난해 8월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5~27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14%가 '좋아질 것', 56%는 '나빠질 것', 26%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3%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 줄었고, 비관 전망은 12%포인트 늘었다. 21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서며, 지난 다섯 달 연속 점진적으로 감소했던 격차는 다시 작년 8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벌어졌다.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Net Score, 순(純)지수)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마이너스, 즉 부정적이다. 경기 전망 순지수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에서 -50 내외, 20대와 40대는 -40 내외, 30대는 -26이다. 현 정부 출범 후 경기·살림살이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이며, 가장 부정적인 시기가 2019년 8월이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5%가 '좋아질 것', 36%가 '나빠질 것', 47%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봐 살림살이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격차: -21)도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살림살이 전망은 생활수준 하층일수록 더 비관적이며(상/중상층 -7, 중층 -12, 중하층 -32, 하층 -51), 그 차이는 경기 전망에서보다 큰 편이다(경기 전망 순지수 상/중상층 -39, 중층 -40, 중하층 -43, 하층 -57). 연령별로는 40대 이하(-15~+3)보다 50대 이상(-37)에서 더 비관적이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45%가 '증가할 것', 14%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분쟁 순지수는 수출 규제 등 한일 갈등과 미중 분쟁이 격해진 작년 8월 -54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9·10월에는 -45, 11월 -41, 12월 -38, 올해 1월 -36, 2월 -31로 조금씩 나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 2월 27일까지 42개국에서 확진자 82,227명, 사망자 2,8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등지에 제조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의 불안정성을 높여 이번 주 국내외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로 인한 무역 마찰 등 국제분쟁 점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듯하다.

전반적으로 볼 때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와 부정 평가자 사이의 경제 전망 간극이 크다. 양자 간 항목별 인식 차는 경기 전망에서 가장 크며 그다음은 살림살이, 국제분쟁 순이다. 이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정도가 정치 현안뿐 아니라 경제 상황 인식에도 작용함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7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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