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총리까지 포섭하려 시도한 신천지…결국 만남 불발
박원순 시장 “신천지에 감사패 수여, 지역내 봉사 동아리에 수여한 것”
정치권, 부정적 인식의 신천지 연관되면 선거 운동에 치명적

[폴리뉴스 송희 기자] 진보 보수 너나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이 신천지의 연루설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신천지와 정치권의 근거 없는 연관성에 대해 당사자들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2차회의에서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2차회의에서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총리까지 포섭하려던 신천지, 비서실장 선에서 원천차단 

신천지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까지 포섭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정운현 전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가 국무총리까지 포섭하려 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정 전 실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하순, 신천지 위장조직인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라는 단체가 두 번에 걸쳐 이 전 총리와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는 내용이다.

정 전 실장은 “결국 총리와의 면담 약속이 잡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고, 방문목적도 순수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총리 면담을 통해 총리를 포섭한 후 자신들의 세력 확대나 영향력 과시용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같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종로에 출마를 준비 중인 이 전 총리가 사전에 신천지와의 연루설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與민주당 신천지 연관설, 박원순 시장 해명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의 한 자원봉사단에 수여한 상장과 감사패 사진이 한 보수성향 커뮤니티에 게재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주민참여형 깨끗한 서울 가꾸기 사업 추진에 남다른 노력을 발휘해 주민 자율청소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이 크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시 측은 이에 대해 “상장이 조작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는 신천지를 위해 준 것이 아니라 지역내 봉사 동아리에 수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1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께 요청한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 이만희 총회장을 체포하는 것이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자로 즉각 문제해결에 나서라”라며 “이만희를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는, 즉각 잠적한 곳에서 나와 국민께 사과하고, 본인부터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뿐 아니라, 전체 신도들도 바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방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실제로 신천지 관련 단체에 상장 또는 감사패를 수여한 이들은 박 시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부겸 민주당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19일 하윤수 교총 회장과 함께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는 곽상도 의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 지난 19일 하윤수 교총 회장과 함께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는 곽상도 의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野통합당 “신천지와 연관 없다” 해명 

보수 진영 역시 신천지와의 연루설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용인정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이탄희 전 판사의 부인 오지원 변호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곽상도(대구 중남구) 통합당 의원이 과거 ‘(주)신천지농장’ 소유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지난 2014년 기사를 언급하며 ‘#신천지곽상도’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이에 곽 의원은 “신천지농장과 신천지교회는 다른 단체이며, 농장과 교회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미래통합당도 지난 28일 신천지 연관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했다. 

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회 박성중 위원장 등은 지난 28일 전신인 새누리당의 당명을 지어줬다고 발언한 신천지 이만희 교주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처럼 정치권에선 ‘신천지’가 각 당과 예비후보 등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요소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산된 데다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신천지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데, 당과 예비후보에 연관되면 선거 운동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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