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급 금리 인하' 조치 이후, 글로벌 시장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뉴욕증시가 다시 살아난 가운데, 미국 정크본드의 자금유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순유입 규모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3.45포인트(4.53%) 폭등한 27,090.8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크본드 ETF에 유입되는 자금도 급증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표적인 정크본드 ETF인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HYY)의 펀드 잔고는 158억 달러로 8.4% 급증했다. 전일 12억 3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정크본드 ETF는 미국의 정크본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ETF상품이다. 신용등급이 급락해 투자자들이 좀처럼 매수하려 하지 않는 채권·소규모 기업의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인수합병 등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된 채권 등을 통틀어서 ‘정크본드’라고 한다. 정크본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은 시장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회복해 나가고 있음을 뜻한다.
미국의 정크본드 회사채(BB등급) 금리도 하락세다. 연준이 제공하는 BB등급 회사채 금리 동향을 보면,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지난 달 29일 3.3%에서 지난 3일 기준 3.12%로 하락했다.
미국의 2월 경제지표도 양호해 투자 심리의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발표에 따르면 2월 미국의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3으로 전월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민간고용도 증가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ADP전미고용보고서상 2월 미국의 민간고용이 18만3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 15만5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미국 경기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았음을 의미해, 투심의 회복을 뒷받침했다.
다만 연준은 코로나19의 확산이, 미국 내 경제에도 타격을 주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연준은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 북'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여행·관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베이지 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연준은 4일(현지시간) 베이지북에서 미국내 제조 활동이 증가했지만 일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나타났으며, 앞으로 수주간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과 유통, 수송업체들은 현재 직원 추가 고용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고도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158명으로 늘었다고 CNN은 CDC를 인용해 집계했다. 모두 14개 주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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