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성적표’ 블룸버그, 경선 하차...“트럼프 이길 사람은 바이든”
‘중도’ 성향 ‘反 샌더스’ 전선...부티지지·클로버샤도 바이든 지지

로스앤젤레스 유세에서 '슈퍼 화요일' 승리를 자축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 로스앤젤레스 유세에서 '슈퍼 화요일' 승리를 자축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미국 14개 주에서 3일(현지시간) 동시에 진행된 ‘슈퍼화요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개 주를 싹쓸이하며 대승을 거뒀다. 난립하던 민주당 대선 후보도 정리되면서 이제 국면은 ‘바이든VS샌더스’ 구도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4일 오후 1시 40분(현지시간) 기준 바이든은 텍사스·버지니아·앨라배마·오클라호마·노스캐롤라이나·테네시·아칸소·메인·미네소타·매사추세츠 등 10개 주에서 승리했다. 강력한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캘리포니아·버몬트·콜로라도·유타 등 4곳을 가져갔다.

미국령인 사모아에서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 권한을 가진 대의원 3979명 중 1357명을 선출했다. 캘리포니아 415명·텍사스 228명·노스캐롤라이나 110명 등이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경선으로 바이든은 누적 대의원수 670명, 샌더스는 589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도’ 성향인 바이든의 부활은 ‘반(反)샌더스 전선’으로 설명 가능하다. ‘강성 진보’ 성향인 샌더스가 초반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돌풍을 일으키자 중도 성향의 민주당 주류가 견제에 나섰다. 샌더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작용했다.

민주당 1차 아이오와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이어 2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바이든 유세장에 나타나 바이든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3위를 차지했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지난 3일 경선 레이스 하차를 선언, 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부티지지 전 시장과 클로버샤 의원은 모두 ‘중도’ 성향이었다.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번 ‘슈퍼 화요일’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결국 중도 하차 결정을 내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를 패배시키는 건 가능성이 제일 큰 후보 뒤에서 뭉치는 데서 시작한다고 언제나 믿어왔다”며 “어제의 투표로 그 후보는 내 친구이자 위대한 미국인인 조 바이든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편 샌더스와 마찬가지로 ‘강성진보’ 성향을 가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역시 ‘슈퍼 화요일’의 초라한 성적표에 중도 하차를 숙고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즈’ 등의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은 앞서 아들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의혹, 성추행 및 성희롱 의혹 등으로 지지율 악재를 겪어왔다. 1차 아이오와 경선에서는 4위, 2차 뉴햄프셔 경선에서는 5위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 경선 결과로 ‘대세론’을 탄 바이든은 ‘매직넘버 1991’에 가까워졌다. 전체 대의원 3979명의 과반수로, 주자가 자력으로 대선후보로 확정되는데 필요한 인원이다. 

한편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니 마이크(블룸버그 전 시장 지칭)가 경선을 그만뒀다”며 “이제 그는 체면을 살리기 위해 ‘졸린 조(바이든 지칭)’의 선거운동에 돈을 쏟아 부을 것이다.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악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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