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인지도와 지역구 관리 능력에서 큰 강점
이수진, 나경원과의 경쟁력 여론조사 끝에 낙점
이수진, 블랙리스트 진위 논란 속 사법개혁 이미지 주창
나경원 “동작을 위한 길을 가겠다”
기대를 모았던 지역구인 서울 동작 을의 대진표가 4일 완성됐다. 현역인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맞상대로 같은 여성 판사 출신인 이수진 전 부장판사가 전략공천된 것이다. 둘 다 서울대 출신 여성 판사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보수진영이 참패한 20대 총선에서도 넉넉한 표 차이로 당선됐을 정도로 막강한 지역구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다. 이에 민주당은 나 전 원내대표를 꺾기 위해 동작을 지역구를 일찌감치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했다.
민주당은 이후 나 전 원내대표와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여러 후보들 간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등 10여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돌린 끝에 이 전 판사가 최종 낙점 받았다.
10여 명 정도의 여론조사를 돌릴 정도로 민주당이 서울 동작을에 공을 들인 이유에는 동작을이 특정 정당에게 치우치지 않은 경합지역, 즉 ‘스윙 스테이트’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나 의원의 강한 경쟁력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상도1동과 흑석동, 사당1~5동으로 구성된 동작을 지역은 특정 정당만을 밀어준 적이 없다.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16·17대 총선에서 각각 유용태 새천년민주당 의원과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 등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됐지만 18·19대에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014년 재보선과 20대 총선에서는 나 전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가 현역으로 있던 시기인 2014, 2018년의 경우,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지역구 자체가 보수세나 진보세가 강하다고 볼 수 없는 확실한 ‘스윙 스테이트’다.
이에 후보 개인의 인지도나 유명세, 꼼꼼한 지역구 관리 능력 등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평가되는 나 전 원내대표는 ‘동작에는 나경원이 있습니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이수진 전 판사의 경쟁력 또한 만만치 않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고 이를 극복한 인물이라는 것에 큰 방점이 찍힌다. 이 전 판사를 두고 도종환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은 “이수진 전 판사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꿈 잃지 않고 법관의 꿈 이루고 난 뒤에도 누구보다 약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정한 판결에 앞장서온 판사”라고 추켜세웠다.
사법부 출신의 두 후보는 큰 정치적 프레임에서도 갈린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를 두고 ‘사법개혁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낙인 찍고, 블랙리스트 판사로 알려져 있는 이 전 판사를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프레이밍하고 있다.
반면 보수진영은 이 전 판사의 동료 법관과 상사들의 검찰 진술서를 통해 “재판연구관으로 이 전 판사의 업무 능력이 많이 부족했다”, “연구보고서를 다른 연구관에 비해 반도 쓰지 못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 전 판사는 “업무 능력 측면에서 중간은 갔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전 판사는 본인을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의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소개했지만, 일부 언론들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 전 판사의 이름이 없다며 진위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이 전 판사는 “이름 없어도 부당전보 당했으니 피해자”라며 “사법·검찰 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저지하는 분들이 현재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나 전 원내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동작구 알기를 가볍게 여기는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주말마다 돌린 여론조사가 몇 번인지 셀 수도 없다”며 “동작에 연고도 없는 사람을 전략공천해 내려보냈다. 다른걸 다 떠나, 동작 발전과 동작주민들의 삶을 위한 고민을 단 한순간이라도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 전 원내대표는 “동작주민들과 6년, 5만시간. 토요일마다 머리를 맞댄 민원상담만 1,000여건”이라며 “앞으로도 동작주민과 함께 동작을 위한 길을 갈 것이다. 다선의 경륜으로 동작에 힘이 되는 나경원이 되겠다.”고 적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4·15 격전지 ②] 민병두의 아성 서울 동대문을, 이혜훈 출마로 격전지 부상
- [4·15 격전지 ⓛ] 여야 격돌 예상되는 부산 북강서을, 최지은·김원성 대전 되나
- [4·15 격전지 ④] 비 내리는 호남선, ‘목포 혈투’ 박지원·김원이·윤소하 3자구도…손혜원 변수
- [총선이슈] ‘현역 합쳐 16선’ 경기 안양 선거, 심재철 빼고 여야 전면 교체
- [4·15 격전지 ⑤] '대권' 도약 꿈꾸는 오세훈과 ‘정치신인’ 고민정의 ‘광진 대전’의 승자는?
- [4·15 격전지 ⑦] 박빙 '영등포을', '귀환' 성공한 김민석 대 ‘통합당의 입’ 박용찬 맞대결
- [4·15 격전지 ⑥] ‘수도권 5선’ 심재철과 ‘스타 초선’ 이재정 격돌…‘다크호스’ 추혜선, 안양동안을의 승자는?
- [4·15 격전지 ⑧]서울 서대문 갑, '우상호 대 이성헌' 6번째 '데스매치' 카운트다운 시작했다
- [4·15 격전지 ⑨] 대구 수성갑 ‘여권 잠룡’ 김부겸 VS ‘4선 중진’ 주호영 맞대결
- [서울 동작을] KBS ‘이수진37% >나경원34%’, 중앙 ‘이36%-나36%’
- [총선 D-42] 민주당, 서울 동작을 나경원 대항마로 이수진 전략공천
- [총선 D-79] 민주당 13차 영입…‘나경원 대항마’로 ‘사법농단 폭로’ 이수진 판사
- [4·15 격전지 ⑩] 최재성 대 배현진 ‘리턴 매치’ 성사된 송파을, 이번엔 승자 바뀔까
- [김능구의 총선진단] 『격전지 분석』 Ⅰ. 종로
- [김능구의 총선진단 동영상] 격전지 분석 1. 서울 종로 '이낙연 VS 황교안'
- [김능구의 총선진단 동영상] D-33 경기·인천 판세분석
- [김능구의 총선진단] D-33 경기·인천 판세 분석
- [한국갤럽] 서울 동작을 ‘이수진44.9% >나경원34.3%’ 10.6%p 격차
- [리얼미터] 동작을 ‘이수진43% vs 나경원40.2%’ 접전 양상
- [총선 D-34] 민주, 김홍걸·이소현·이수진 등 21명 비례후보 확정...영입인재 원옥금 탈락 고배
- [동아] 서울 동작을 ‘이수진47.1% >나경원35.4%’ 11.7%p 차
- [4·15 격전지 ⑫] 부산 해운대갑, 청년보수 지지업고 3선 도전 하태경 vs 과학전문 여권프리미엄 유영민
- [폴리 3월 좌담회 전문④] 21대 총선 의석수 전망 및 격전지
- [폴리 3월 좌담회 동영상] 21대 총선 의석수 전망 및 격전지
- [4·15 격전지 ⑪] ‘별들의 전쟁’ 서울 강남을, 전현희 대 박진 중 ‘별 뱃지’ 주인공은?
- [부산 3개격전지] ‘서병수36.3%-김영춘34.6%’, ‘이언주42.6%-박재호40.5%’
- [총선 D-28] 박형준 “격전지 여론조사 통합당 초반 열세, 만회 못할 차 아니다”
- [폴리TV] 통합당 김병준 '세종을' 출마 선언 "사지를 험지로 바꾸고, 험지를 다시 격전지로"
- [김능구의 총선진단] D-20, TK와 PK지역 판세 분석
- [김능구의 총선진단 동영상] D-20, TK와 PK지역 판세 분석(대구 수성갑,부산 북강서갑·남구을·진구갑,경남·마산진해,김해갑을,양산갑을)
- [김능구의 총선진단 동영상] D-26 서울지역 판세 분석 (구로을,강서을,광진을,동작을,종로)
- [김능구의 총선진단] D-26, 서울 지역 판세 분석
- [김능구의 총선진단 동영상] 21대 총선의 또다른 분기점 '비례정당', 여권의 선택은?
- [김능구의 총선진단] 21대 총선의 또다른 분기점_비례정당, 여권의 선택은?
- [김능구의 총선진단 동영상] 통합 기세의 보수와 흔들리는 촛불 진보...21대 총선도 예측불허
- [김능구의 총선진단] 미래통합당 출범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응 방향
- [4·15 격전지 ⑬] 안산 단원을, ‘철도여왕’ 3선 박순자 대 ‘조국 제자’ 김남국 한판 대결
- [4·15 유세현장을 가다] 경기 고양시갑 문명순-이경환-심상정
- [4.15총선 현장 동영상] 심상정 '텔레그램n번방.디지털성착취 OUT'
- [4.15 총선 현장인터뷰 동영상] 동대문을 무소속 민병두 "이길 수 있는 후보"
- [4.15 총선 현장인터뷰 동영상] 동대문을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대통령이 인정한 청년대표"
- [4.15 총선 현장인터뷰 동영상] 동대문을 미래통합당 이혜훈 "일 잘하는 구원투수"
- [4·15 유세현장을 가다] 동대문을 장경태-이혜훈-민병두...치열한 3파전
- [4·15 유세현장을 가다] 서울시 동작구을 이수진-나경원
- [4·15 격전지 ⑮] 지지율 수성 윤건영 vs 맹추격 김용태, 구로을 누가 미소짓나
- [4·15 격전지 ⑭] 경기 남양주병...‘조국 대전’ 김용민 VS 주광덕
- [4·15 격전지 ⑯] 보수의 심장, 대구 수성을 무소속 바람불까…무 홍준표-민주 이상식-통합 이인선 3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