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硏 “촛불혁명 세력 단일화로 탄핵 추진 막아야”
“배수진 각오...앞 순번 다수 소수 정당에 내줘야”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4.15 총선 향배를 좌우할 진보진영의 '비례연합정당'의 더불어민주당의 참여 여부가 8일 결정된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21대 총선 비례정당 관련 상황 전망, 민주당 대응전략 제언’이라는 대외비 보고서를 작성해 당 지도부에 24일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비례대표 의석수 22석을, 미래한국당은 18석 정도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비례연합정당 없이 선거를 치르면 민주당 6~7석, 정의당 9석, 미래한국당은 최소 25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미래통합당은 선거법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위성정당을 창당해 비례 의석을 도둑질하려 했다”고 비판하며 “촛불혁명 세력의 비례후보 단일화를 통해 탄핵세력이 1당이 돼 탄핵을 추진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등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의 비례순번에서 뒷부분을 배정받는 등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비례연합정당에 다른 소수 야당이 함께 하게 된다면 우리 당 순번을 모두 뒤로 배치하는 배수의 진을 칠 각오도 가져야 한다”며 “앞 순번 다수 의석을 소수 정당에 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대부분의 구성원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쪽으로 힘을 싣고 있다.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최고위 이후 입장을 정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찬반 의견 갈려...우상호 긍정, 설훈 부정

민주당은 앞서 주권자전국회의 등 진보진영 시민단체가 제안한 ‘정치개혁연합’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정치개혁연합은 지난 1일 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 진보·개혁 정당들이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을 막기 위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우상호 비례공관위 위원장은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완전히 우리 당 구성원이 아닌 분들의 제안이고, 이번에 우리가 통과시킨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에도 맞는 이야기”라며 찬성했다. 강훈식 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면 검토해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설훈 최고위원은 6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연합정당에 대해 “소탐대실”이라며 “국민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중도층이 떠나가는 현상이 생기면 선거에서 지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최재성 의원은 아예 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모두 포기, “한 명의 비례 후보도 내지 않을 테니 기형적이고 민심을 왜곡하는 ‘비례한국당’을 찍지 말아달라고 국민들께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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