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째 0%대…"기업 부실채권 신규 발생액 많이 줄어"

[연합뉴스] 지난해 말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직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0.77%로 2018년 3분기 말(0.96%) 이후 6분기째 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 비율은 직전 분기(0.86%)보다 0.09%포인트, 1년 전(0.97%)보다는 0.20%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부실채권 비율은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는 '연말 효과'로 통상 연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작년 말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2008년 6월 말(0.70%)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노영후 팀장은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하락 추세인 가운데 부실채권 신규 발생액이 기업에서 상당히 줄었다"며 "조선·해운업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대출이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1.10%로 1년 전보다 0.32%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 여신은 2.10%에서 1.50%로, 중소기업 여신은 1.05%에서 0.89%로 각각 하락했다.

가계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1년 전 대비 0.02%포인트 오른 0.25%였다. 주택담보대출(0.19%)과 기타 신용대출(0.37%)이 전년 말보다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올랐다.

2019년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 규모는 15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6천억원(19.1%) 줄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기업 여신이 11조5천억원으로 4조1천억원(26.6%) 감소했다.

반면 가계 여신은 3조1천억원으로 6천억원(23.4%) 증가했다.

은행들이 지난해 한 해 동안 부실채권을 정리한 규모는 1년 전보다 3조6천억원 줄어든 18조원이었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돌려받는 것이 불확실한 돈을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15조3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는 2조9천억원 감소했다.

기업 여신이 13조2천억원(86.3%)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 여신과 신용카드 채권은 각각 1조9천억원, 2천억원이었다.

은행들의 대손 충당금 적립률(2019년 말)은 113.2%로 전년 말(104.2%) 대비 9.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대손 충당금 적립률이 최근 3년간 상승 추세라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지방(97.6%)·특수(111.3%)은행이 시중은행(120.6%)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나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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