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생각”
“호남지역 실망시켜 드린 부분…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

주승용 국회부의장 (민생당·전남 여수을)이 10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주승용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주승용 국회부의장 (민생당·전남 여수을)이 10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주승용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폴리뉴스 송희 기자] 20대 국회부의장인 주승용 민생당 의원(전남 여수을)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난 국민의당이 분열과 합당 과정을 겪으며 호남 지역민을 실망시켰다며 사죄의 말을 전했다. 

주 부의장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부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자신의 정치 인생 30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그동안 자신이 여수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EXPO)’ 개최, 해양관광도시 등 여수 발전에 기여했고, 초석은 많이 이루어진 것 같다.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고 적었다. 

이어 “평범한 여수 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지역 발전에 관심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 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 남아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또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국가적인 재난”이라고 언급하며 “우리 여수의 선거운동이 과열되는 것은 여수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여수시민이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여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글을 마치며 “지난 30년 동안 항상 긴장하며 살았던 것 같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소홀했다”며 “이제 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돼 여수에서 여수시민과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주 부의장은 1991년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여수시장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 전남 여수을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처음 당선해, 이곳에서 4선을 내리 지냈다.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이후 2017년 당의 분열과 합당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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