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집단 감염, 심각하게 상황 인식”
“구로콜센터 관련 확진자 서울 65명·경기 13명·인천 93명...긴밀한 공조 유지”
“대구·경북 ‘신천지 집단감염’ 같은 양상 띠지 않도록 촘촘히 대응할 것”

11일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 11일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93명으로 파악된다며 “서울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집단감염이라는 사실을 감안해서 매우 심각하고 또 위중하게 이 상황을 인식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1일 오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한 콜센터 직원 207명에 대해 자가격리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총 93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직원과 가족까지 포함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중 서울시 거주자가 약 65명이고 경기도는 13명, 인천시 거주자는 15명”이라며 “ 서울시 거주 확진자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철저하게 실시 중이고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와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공동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금은 정말 중대한 분수령이다. 수도권 광범위한 지역감염으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여기서 멈추느냐에 기로에 서 있다”며 “서울시는 비상한 각오로 수도권 지자체들과 함께 협력해서 콜센터 집단감염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직접 전화하셔서 여러 가지 걱정도 하셨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필요한게 있으면 무엇이든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은 “서울시가 확보한 신천지 명단을 콜센터 근무 직원들과 대조한 결과 일단 2명이 교인으로 파악됐는데 일단 음성으로 나왔다”며 “서울시 명단만 갖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시도가 확보한 명단을 가지고 추가 인원이 있는지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파악한 콜센터 직원 중 신천지 신도는 현재 5명이며, 모두 음성이다.


“민간콜센터 417개 곳 전수조사”
“지하철 통한 감염 우려 적어...병상 부족하지 않아”

박 시장은 “해당 건물 7·8·9층에도 이 콜센터가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에 입주하고 있는 전체 직원 553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및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이번 콜센터 집단감염이 신천지교로 인한 대구와 경북지역의 집단감염 사태와는 같은 양상을 띠지 않도록 촘촘하고 또 확실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에 따르면 해당 건물의 1층부터 12층까지 전면 폐쇄와 방역조치가 완료됐으며, 건물 출입 제한 및 안내문 부착, 건물 내 수시 안내방송이 실시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시는 콜센터 직원 전원에 대한 자가격리 및 코로나검사 19를 시행했으며, 이들에 대해 1일 2회씩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현 여부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또한 해당 건물의 13~19층이 거주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오피스텔임에 따라 거주민 전원에 대해 건물 출입시 발열 체크를 시행하고 있고, 또 해당 건물 앞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박 시장은 “운영 중이던 즉각대응반을 4개팀 40명 규모로 확대해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시 소재 민간콜센터 417군데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에 나섰다. 담당 직원들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3일간 직접 콜센터를 방문, 근무 및 시설과 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콜센터 업체들 간에 긴급 좌담회를 개최, 업계 목소리를 듣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실효적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120다산콜센터에도 약 413명이 근무하고 있는 중”이라며 “시민생활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운영상의 차질이 없도록 이미 전 시설을 방역하고, 또 전 직원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제공하는 등 근무자의 위생 관리수칙과 안전관리, 시설 방역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부터 주간 상담사들의 시범 재택근무가 시행되고 다음 주부터는 약 절반 가까운 인원이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며 “구로구 콜센터와 같이 비상상황 발생시에는 대체 공간으로 즉시 서비스 이전이 되도록 준비해서 시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해당 건물이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1·2호선 신도림역과 가까워 지하철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여러 확진자들이 대중교통 이용한 것 확인됐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그는 “신도림역은 워낙 환승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방역을 하고 있고 새로운 회차선마다 방역을 수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그럼에도 서울시는 대중교통만은 청정 교통수단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서울시 내 음압병상·생활치료센터 부족 우려에 대해서도 “음압병상 계속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나오는 확진환자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입원시킬 수 있는 여력이 아직 있다”며 “최근 태릉선수촌이라든지 여러 시설도 계속적으로 확보해나가고 있어서 입원을 시키거나 시설을 활용할 수 없는 사태까지는 없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에 “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을 이미 다 비우고 지금 음압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4월 중순까지는 100개가 넘는 병상을 확보해서 환자를 받을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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