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선물 자랑하는 등 통합당과 안 맞아. .. ‘제2의 나다은 사태’
신보라 “김미균보다는 금태섭이 낫다”

<사진=김미균 페이스북 캡쳐>
▲ <사진=김미균 페이스북 캡쳐>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강남병 지역 후보로 공천 확정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의 정치 성향이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와 민주당의 일부 인사들과의 친분을 sns상에서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등 통합당의 이념과 성향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13일 강남 병 지역의 주민들이 김 씨를 공천한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반대 시위를 하는 등 통합당 지지층 내에서 김 씨에 대한 공천 철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에 "조치 필요하면 공관위가 판단할 것"이라며 공천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文 대통령 지지성향 드러낸 김미균 대표에 통합당 지지자들 성토

‘시지온’이라는 소셜미디어 벤쳐기업을 경영하는 김 대표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고 문 대통령 내외로부터 받은 선물을 자랑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는 등, 통합당의 정치적 방향성과는 다소 맞지 않는 언행과 행적을 보였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 2016년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노란리본 이미지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했고, 2017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업체 방문을 적극 홍보하는 등 미래통합당의 성향과는 맞지 않는 구체적인 행보들을 보여줬다.

이러한 김 대표의 과거 행적이 알려지자 통합당 지지 성향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통합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성 글이 다수 올라갔고,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었다.

그래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김 대표는 12일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렸다. 문제는 그 내용이었는데, “좌와 우, 진보와 보수라는 틀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기업의 혁신, 발전하는 경제 시스템, 더 나은 국민의 삶이 중요했다”고 말하면서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장수영, 나다은 정치적 지향성 논란 일어…검증 절차에 대한 비판 제기

사실 영입 인재들의 정치적 성향 논란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영입인재 1호였던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도 과거 업로드했던 sns상의 글들이 현 집권세력에 대한 지지를 암시하는 듯해 문제가 됐다. 이후 통합당 성향인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종식됐지만, 장 대표는 “현실 정치에 크게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김미균 사건을 두고 제2의 '나다은 사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당의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이었던 나다은 씨는 얼마 전 비슷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지난 9월 나 씨는 조국 지지자 집회를 놓고 “눈물이 난다. 부패한 검찰로 나라가 썩어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국민이 싸우고 있다” 등의 글을 sns에 올려 크게 논란을 빚었다. 나 씨는 이후 개발단에서 해촉됐지만 당의 인재영입 방식과 검증 능력에 대한 큰 비판이 일었다. 

한편 김 대표의 공천 소식에 지역구인 강남병(삼성동, 대치동, 도곡동) 주민 일부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출근길에 김 대표의 공천을 철회하라는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소위 ‘보수 유튜브’도 논란에 가세했다. ‘가로세로 연구소’ 및 ‘고성국 TV’가 김 대표 관련 이슈를 다뤘는데, 유튜브 라이브 채팅에서 김 대표에 대한 비판과 공천 철회 요구 의견들이 이어졌다.

신보라 “정치적 신념도 검증 안 된 후보의 강남 공천, 황망하다”

신보라 최고위원 또한 나섰다. 신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이날 글을 올려 “조국 사퇴를 부르짖던 9월, 문 대통령의 추석 선물에 감사하다며 페북글을 올린 청년이 강남병 공천을 받았다”며 “당의 역량검증된 인재들은 추풍낙엽이더니, 이제는 정치적 신념도 검증안된 청년후보가 강남벨트에 공천된다. 놀랍고 황망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신 최고위원은 “당에서 인선해 활동했던 청년당협위원장이 스펙, 역량, 신념에서 그 청년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느냐”면서 “금태섭을 모셔와 공천하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니선물에 환호하는 청년보다 공정과 정의를 상식으로 생각하는 청년정신을 보여준 금태섭의원이 우리당 공천정신에 더 부합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1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의 공천을 놓고 “정치 활동가들보다는 사회 명망가를 선호하는 이 당의 오랜 전통이 낳은 부작용”이라며 “성공한 30대 여성이라는 조건이 공관위원들의 마음을 산 것 같은데 철회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자신의 정치성향에 관한 논란이 생긴 데 대해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이날 중 기자회견을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