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제가 부족해서 졌다...지지자들에게 감사”
진중권 "민주당 미쳤다. 홍위병 공포정치 문화혁명 같아"
조응천 "당 소신 발언 위축시킬까 우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 탈락을 놓고 후폭풍이 거세다. <사진=연합뉴스>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 탈락을 놓고 후폭풍이 거세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오늘(13일) 하루 종일 정치권은 금태섭 탈락 쇼크에 휩싸였다. 서울 강서갑 지역구 경선에서, 현역인 금태섭 의원이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나자 '친문 표적 탈락'이라는 파장이 일었다. 

12일 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강서 갑 경선에서 금 의원의 탈락을 밝혔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하고 감사하다. 정말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며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경선 결과를 수락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라며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라지만,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되었다.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의원실의 동료들을 비롯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갚겠다. 늘 감사드린다”라며 결과를 받아들였다. 

조응천 “금태섭 탈락...당의 소신발언 위축시킬까 우려”
김경협 “소수의견이라도 당당히 주장하면 소신”

민주당내에서도 금태섭 의원의 경선 탈락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13일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으로서 당론을 따르듯 강서구의 경선 결과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다만 이 결과가 우리 당의 소신있는 목소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여질까 그게 두렵다”라고 당에 대한 비판기류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민주정당, 대중정당이라면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위해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때로는 소수파의 의견도 채택될 수 있는 건강함이 있어야 한다”며 “21대 국회에서도 다수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상식과 양심의 목소리를 소신껏 더 크게 내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경협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신과 배신의 차이가 있다. 민주적 의사결정이전에 소수의견이라도 당당히 주장하면 '소신'이다”며 “하지만 민주적 결정 이후에도 계속 같은 주장하면 ‘배신’이다”며 경선 결과를 받아들인 금 의원의 입장을 지지했다.

진중권 “민주당 미쳤다. 기어이 금의 목을 쳤다...홍위병, 공포정치 문화혁명 일상화 된 것” 
민생당 “금태섭 탈락...검찰개혁, 사법개혁 흔들릴까 우려”

이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줄곧 비판해왔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은 미쳤다. 기어이 금 의원의 목을 쳤다. 먼저 조국의 이름으로 그를 제거하겠다고 정봉주가 나섰다. 정봉주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엔 역시 조국의 이름을 팔며 김남국이 나섰다”라며 “이 친구의 시도마저 실패하자, 부랴부랴 마지막 자객으로 보낸 게 강선우. 세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성공했다”며 금 의원의 공천 탈락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선우? 이름도 못 들어본 친구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조국 키즈 중의 하나다”라며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아마 막대기에 '조국수호'라 써서 내보냈어도 '막대기'가 공천 받았을 것이다”라며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래서 의원들이 당에 쓴소리를 못한다. 의원들이 의견 없는 130대의 거수기로 전락한 것은 이 때문이다”라며 “괜히 다른 소리 했다가는 친문에게 조리돌림 당하다가 결국 이런 꼴이 된다. 마치 홍위병 이용해 공포정치를 하는 문화혁명이 일상화한 것이다”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어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유주의 정당에서는 있을수 없다”며 “당과 단 하나라도 견해가 다르면 바로 제거당한다. 과거 운동권에서 '민주집중제'라 불렀던 작풍. 그 전체주의 정당문화가 민주당을 삼켜 버렸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민주당도, 노무현의 민주당도 아니다. 자기 소신을 가졌다고 '배신자'로 몰아가는 이들이 정작 배신의 대명사”라며 “문재인의 민주당은, 운 좋게 탄핵사태로 부활한 ‘친노폐족’이 전체주의 정당의 작풍을 사용해 자신들의 이권을 수호하고 자신들의 부패를 은폐하는 거대한 기득권 덩어리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금 의원의 탈락을 결정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금 의원 공천 탈락은 합리성이 결여된 묻지 마 친문 공천, 비문 낙천의 결정판이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집권 여당이 공수처법과 조국 법무장관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던 금태섭 의원마저 포용하지 못한 파당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될 것"이라며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이 근본부터 흔들리지 않을까?”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근형 “유권자, 당원 선택이 일치...민주적 절차에 의한 선택”
강병원 “금태섭 탈락...‘친문공천’이라는 비판 받아들이기 힘들어”

이렇듯 당 내외의 ‘친문’ 팬덤에 의한 공천 탈락이라는 비판여론에 당 일각에선 시스템 공천에 의한 절차였다고 항변했다.     

이근형 전략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과를 보니 유권자들의 선택이나 당원들의 선택이 거의 일치했던 것 같다”며 “민심과 당심이 특별히 달랐다고 볼 수가 없다. 민주적 절차에 의한 유권자들의 선택이라서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친문에 대한 결과였다는 주장에 항변했다.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한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금 의원의 탈락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금 의원을 저희 당 지도부가 컷오프 시켰다고 했으면 굉장히 큰 논란이 됐겠지만, 이 결과는 오래 전부터 정착됐던 우리당의 시스템 공천으로 결정 된 것이다”고 말했다.  

13일 강 의원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이번 결과를 두고 친문공천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의견에 “보수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친문공천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며 “금 의원의 공천은 통합당처럼 우리당 공관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 권리당원과 일반시민들의 여론조사로 결정된 것이다. 오히려 왜 권리당원과 시민들이 압도적으로 강선우 후보를 선택 했을까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지점이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