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공중보건위기 대응방법 본보기”
대규모 검사·낮은 사망률·시민 의식 등에 찬사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접어든 가운데, 유럽·미국 등 해외 국가들이 한국의 방역 및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외신은 대규모 검사, 낮은 사망률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체계에서 전염병을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태도 등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논평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대항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이 증명했다”고 밝혔다.

공산당을 중심으로 권위적인 통치체계를 가진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들보다 방역을 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이탈리아가 ‘전국 이동금지령’을 내리는 등의 상황에서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보유한 강점을 이용해 코로나19에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드라이스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 운영도 호평받고 있다. CNN은 지난 6일 “피검사자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이 잠재적인 감염자와 접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는 공중보건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의 본보기”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하고 드라이브스루 검사 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 “한국은 코로나19에 고전하는 다른 나라에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유전자로 대규모 검사가 이뤄졌으며, 한국의 코로나 사망률이 전세계 평균인 3.4%에 훨씬 못미치는 0.7%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 델라 세라는 1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10일 기준 한국 확진자 수는 7755명이지만 사망자는 60명”이라며 “같은 날 이탈리아는 1만 149명의 확진자를 기록했지만 사망자가 그 10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신속하고 저렴하게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 진료를 조기에 할 수 있는 것을 낮은 사망률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을 폐쇄하지 않은 점도 전했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호평

프랑스 유력지 르 피가로는 13~14일 연속 보도를 통해 한국의 대처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는) 산업계의 동원과 대규모 사회적 투자로 훌륭한 시스템이 구축된 결과로, 감염위험이 있다고 판단된 모든 사람에게 검사가 무상으로 진행된다”며 “한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과 비교도 안 되는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서울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 주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는 것도 이웃과 가족을 전염병 위험에 노출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국의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 정부는 한달간 전국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령을 발령한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불과 몇시간 전만 해도 많은 프랑스인이 카페 테라스에 모여 마치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먹고 마셨다”며 프랑스인들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 “바보같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12일 ‘세계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한국만큼 코로나 전염병에 잘 대비하는 나라가 없다”고 찬사했다. 이들은 해당 기사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테스트가 진행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한과 달리 대구가 봉쇄되지 않은 점도 짚었다.

다만 외신들은 칭찬과 더불어, 한국이 신용카드 사용 내역, CCTV,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확진자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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