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사람 문석균으로 총선 나설 것”
“민주당, 의정부와 연고도 없는 후보 공천” 맹비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무소속 후보로 의정부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무소속 후보로 의정부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당원들에 대해 ‘영구제명’하겠다는 방침을 내린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의정부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17일 문 씨는 이날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에 출마를 선언한다”며 “의정부 시민의 품속에서 자란 진정한 의정부 사람 문석균으로 총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의정부 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맞닥뜨려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문 씨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한 것에 대해서 “억울했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과 당원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의정부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오영환 후보의 공천을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결정으로 의정부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며 “민주적인 절차와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당원들을 배신했다.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며 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마지막으로 문 씨는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와 의정부 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며 “반드시 살아서 의정부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의정부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문 씨가 출마를 결정한 의정부갑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에 성공한 지역으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문 씨가 이 지역에 출마를 타진하자 당 안팎에서 ‘지역구세습’ ‘세습정치’ ‘아빠찬스’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부담을 느낀 문 씨가 불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은 영입인재인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후보를 이 지역에 공천했고, 이에 반발한 문 씨의 지지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문 씨의 무소속 출마를 요구했다.

지난 2일에는 의정부의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이 의정부갑 당원들을 배신하고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문 씨의 출마선언으로 의정부갑 지역구에는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세창 미래통합당 후보, 문석균 무소속 후보간 치열한 3자 대결이 이뤄지게 되었다. 또한 친박신당의 홍문종 의원을 비롯한 여러 정당의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 “안타까운 결정...의정부 유권자들 현명한 판단 해주실 것”

장경태 “오영환 선거 패배시 그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

문 씨의 이 같은 결정에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님이 이것(문 후보의 출마)에 대해 입장 표명한 것이 없다”며 “전날 고위 회의 전략에서 나온 ‘영구제명’ 입장 외에는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당을 이렇게 시끄럽게 만들었다. 당선이 될 지 의문이다”며 “문 의장님과 그 가족들은 문 후보를 지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당 차원에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언론들은 이 대표님이 4년 전 컷오프 된 것과 문 후보 무소속 출마를 연결 짓는데 이 대표님이 당시 컷오프 된 것과 이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의정부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문제에 관해 사전에 이 대표님이나 최고위원들이 문 의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여러 차례 설득과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논의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럼 문 후보의 출마를 문 의장의 의중으로 봐도 좋겠나’라는 질문에 “의중까진 아니어도 결국 의장님이 아들의 출마를 말리지 못했다”며 문 후보의 출마를 안타까워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당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어쨌든 당의 결정이 난 이상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까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문 후보의 출마를 평가했다.

또한 문 후보의 출마를 비판했던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 역시 “문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되었다. 더 이상 당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정정당당히 경쟁하길 바란다”며 “다만 안타까운 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뛰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결정를 내려서 아쉽다. 만약 표를 오 후보와 나누게 되어 통합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문 후보는 그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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