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 안철수 '화상 기자간담회' 열어
5가지 제안... 여야 대표 연석회의, 靑정책실장ㆍ정부 경제팀 교체, 여야 위성정당 즉각 해체 등
“무능ㆍ독주 정부여당, 심판 견제받아야”
“정당투표 20% 얻어, 국회 '메기' 역할로 양당 견제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4·15총선 ‘20대 국회 심판론’을 제기하면서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거대 양당이 또다시 국회를 독식한다면 “끔찍하다”며 날을 세웠다. 

이는 제3당으로서 거대 양당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안 대표는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보름간 벌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봉사활동을 15일 마치고 서울로 귀경하면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화상 기자간담회는 그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총선 준비를 하겠다고 말한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어떤 분은 이번 총선은 현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한다. 물론 무능하며 독주하는 정부여당은 심판받고 견제받아야 한다”며 “이번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 20대 국회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하고 ‘20대 국회 심판론’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의 결과가 또다시 20대 국회와 똑같이 기득권 거대 양당이 독식하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그들의 이전투구와 밥그릇 싸움으로 우리나라는 총칼만 안 들었을 뿐 사실상 내전상태로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개원하자마자 2년 후 대선을 앞두고 한쪽은 탄핵을 막으려고, 한쪽은 탄핵을 시키려고, 아마도 지긋지긋한 20대 국회보다 몇 배 더 심한 증오와 배제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20대 국회를 망친 기득권 거대 정당들을 비례정당 투표에서만큼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21대 총선과 관련해 “목표는 정당투표에서 20%를 얻는 것이다. 20%를 얻으면 제대로 거대 양당을 21대 국회에서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국회에서 메기 역할을 해서 거대 양당이 함부로 자기 힘을 휘두르지 못하고 국민의 눈치를 보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기 효과는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 전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 전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희망과 통합의 정치 실현을 위한 1차 제안 5가지’을 전했다. 

제안 내용은 ▲ 3월 임시국회 내 '진정한 영웅들을 위한 특별 결의안' 통과 ▲ 코로나19 장기전 대비 백신·치료제 개발 지원 ▲ 여야 정당 대표 연석회의 개최 ▲ 청와대 정책실장과 내각 경제팀의 즉각 교체 ▲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즉각 해산 등이다.

'진정한 영웅 결의안'은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방역 일선기관 공무원, 병원 의료진, 이름 없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것으로, 이번 위기 극복과정에서 되살아난 헌신, 봉사, 통합, 공동체, 시민의식 등 긍정의 단어들을 이어가고 살려가자는 취지다.

다음으로 “코로나19는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백 년 만에 찾아온 거대한 세계적인 감염병”이라며 “장기전에 대비해서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치료제 개발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며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자와 회사가 있다.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민생경제대책 마련을 위한 ‘여야 정당대표 연석회의’개최를 제안했다. 

그는 “추경의 규모나 긴급생계지원금 지급여부부터 한계 상황에 내몰린 서민들과 화훼 농가를 비롯한 산업피해 실태를 공유하고 그분들을 살리는 방법 찾아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정치가 밥값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 정책실장과 내각 경제팀의 즉각 교체를 요청했다. 

안 대표는 “아시다시피 현 경제팀은 출범 때부터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며 “예전 하던 대로 판에 박힌 추경편성만으로 이번 위기는 극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현 상황을 ‘미증유의 비상 경제시국’으로 규정했다면 거기에 걸맞은 행동과 결단을 보여야 한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을 즉각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민생경제는 파탄지경인데 거대 양당은 오로지 기득권 유지를 위한 꼼수 정당 만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꼼수정당으로 다음 국회가 구성된다면, 그것은 민의를 왜곡하고 국회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기득권 세력들의 꼼수정당을 심판하고 비례정당투표만큼은 정치혁신과 미래의 대결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국가의 책임과 역할, 상생정치문화 조성을 중심으로 2차 제안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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