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스포츠단, 코로나19 대응 위해 '스포츠단 폐쇄'
단체 훈련도 전면금지, 온라인 강의에 집중

스포츠단 체육관 입구. <사진=황수분 기자>
▲ 스포츠단 체육관 입구. <사진=황수분 기자>
코로나19로 폐쇄와 외부인 출입금지가 되어 있다. <사진=황수분 기자>
▲ 코로나19로 폐쇄와 외부인 출입금지가 되어 있다. <사진=황수분 기자>

[폴리뉴스 황수분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개강을 미뤘던 대학들은 이번 주부터 온라인 강의로 새 학기를 시작했다.

언제 또 연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한 강의다. 하지만 동시간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서버 다운과 온라인 강의 영상이 끊기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폴리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평소 사이버대학교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잘 되어 있지만, 오프라인 중심인 일반 대학에는 교수나 학생 모두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폴리뉴스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스포츠단(단장 이지항)이 있는 곳을 지난 20일 가봤다. 학교는 재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더 철저히 방역에 힘쓰고 있다.

집에 돌아갈 수 없는 학생들이 머무르는 기숙사 전경. <사진=황수분 기자>
▲ 집에 돌아갈 수 없는 학생들이 머무르는 기숙사 전경. <사진=황수분 기자>
선수 없는 스포츠단 식당 내부. <사진=황수분 기자>
▲ 선수 없는 스포츠단 식당 내부. <사진=황수분 기자>

 

성균관대학교 정문을 통과해 좌측으로 쭉 가면 스포츠단 사무실과 각 종목 운동장이 눈에 들어왔다.

스포츠단 사무실 정문에는 ‘스포츠단 폐쇄’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띄었고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안으로 들어가자 최소한의 업무를 위한 직원과 몇몇 감독이 있었다.

홍웅표 스포츠단 총감독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위기의식을 갖고 스포츠단을 임시 폐쇄했다”며 “선수단 116명은 전부 학교에 나오지 않고 개별 연습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그중 24명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위험 지역에 거주하여 귀가할 수 없는 학생은 숙소에 남도록 허용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남은 학생에 대해 학생보호정책을 갖고 코로나19에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외출과 외박 등 외부활동은 안 되며 감독 책임하에 매일 생활지도와 건강 체크를 한다. 이어 외부 식당, PC방, 편의점 등 다중 이용시설 금지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운동 시에는 안전한 운동을 위해 2m 떨어져서 운동한다거나, 숙소도 배정 인원을 줄이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상황에 맞게 검토한다고 한다.

농구장에는 선수가 단 한 명만 나와서 개인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황수분 기자>
▲ 농구장에는 선수가 단 한 명만 나와서 개인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황수분 기자>

스포츠단이 운동 연습 하는 곳을 돌아봤다. 야구 개인연습을 하는 학생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체육시설이 조용했다. 배구장은 문이 닫혀 있었고 축구장은 텅 비어 있었다. 농구장은 한 명의 학생만 개인연습하고 있었고 체력단련을 위한 헬스장은 3명만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김정찬 축구 감독은 “종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관점에서는 취업이 가장 큰 문제다”며 “한참 동계훈련이 끝나면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을 때 코로나19로 인해 브레이크가 걸려 감독으로서 안타깝고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축구 선수 24명은 학교 방침에 따라 전부 집으로 돌려보낸 상태다.

그중 정우진 축구선수에 의하면 “집에서 근력운동이나 코어트레이닝을 하고 볼은 차러 가긴 하는데 풋살 정도다”며 “팀에서 훈련하는 만큼 훈련량이 아니어서 만족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서 학교에 나가 훈련과 경기에 전념하고 싶다”고 했다.

축구부는 지난 2월 통영에서 예정이었던 춘계대학연맹전 2020년 대학리그 권역별 경기가 연기된 상태이며 한일덴소컵 교류전은 취소된 상태다.

학교 측에 의하면 21일 개인연습까지 완전 폐쇄하라는 정부 방침이 있어 그마저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마침 스포츠단 사무실에 깜짝 방문한 신동렬 성균관대학교 총장은 “코로나19로 다들 근무하기 어려운데 모두 고생한다. 불편해도 마스크 잘 쓰고 이럴 때일수록 교수·학생·직원이 협력해서 슬기롭게 이겨야 할 때인 것 같다. 면 마스크라도 어느 정도 확보를 해 놔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부처가 동시에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쪽이 무너지면 같이 무너지는 것이니 모두 힘내야 한다”며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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