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계열사 CEO, 모두 연임하되 '성과주의' 따라 매년 재신임키로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BNK금융지주 현 김지완 회장이 '제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20일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 본점 23층 SKY홀에서 '제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김지완 회장과 함께 사외이사 연임 및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회장은 2023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 현금배당도 360원을 의결했다. 이번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60원 인상한 360원으로 결정됐으며 배당성향도 20.9%로 전년대비 1.4%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열린 BNK금융지주 이사회에서는 김지완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기업문화 확산뿐만 아니라 그룹 4대 핵심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한 비은행과 비이자 부문 이익 증가 등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향후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김 회장을 추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차용규, 문일재, 정기영, 유정준, 손광익 사외이사가 재선임(임기 1년)됐으며 신임 사외이사로는 한국산업은행 총재를 지낸 김창록 이사가 선임(임기 2년)돼 김 회장 2기 체제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한편 이날 BNK금융그룹의 9개 계열사 모두 일괄 주주총회를 개최해 7개 계열사 CEO의 재신임 등 '원샷 인사'를 단행했다. 부산은행 은행장 빈대인과 경남은행 은행장 황윤철, BNK캐피탈 대표이사 이두호, BNK저축은행 대표이사 성명환, BNK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윤학이 연임됐다. BNK신용정보와 BNK시스템은 성동화 전 부산은행장과 김석규 전 인재개발원장이 신규 선임됐다.

연임된 CEO 모두 임기 '1년' 연장됐고, 성동화 BNK신용정보 대표이사와 김석규 BNK시스템 대표이사 등 신임 CEO는 임기 2년이다.

특히 이번 BNK금융그룹 CEO 인사의 특징은 김지완 회장의 '실력주의'가 눈에 띈다. CEO들의 경영 성과를 해마다 묻겠다는 것인데, 종전 해오던 대로 '2+1(2년 임기 후 1년 연장)' 제도를 폐기하고 '경영 성과'를 '해마다' 실시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BNK 한 관계자는 "연임에 대한 성과 평가를 1년 단위로 하게 되면, CEO 재신임을 해마다 물어야 하기 때문에 매년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경영 실적을 해마다 보여줘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 또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는 임기를 다한 부행장들이 은퇴 직전에 으례 거쳐 가는 것쯤으로 여겨졌는데, 김 회장이 이 같은 관습을 바꿔 계열사 CEO들의 실력 양상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 회장 최근 여러 회의석상에서 "CEO가 계열사 한 곳에만 머물러 있을 게 아니라 은행·캐피탈사·저축은행·자산운용사 등 여러 금융업을 두루 경영해봐야 진정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을 자주해왔다.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지역 경제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주와 계열사 CEO 원샷 인사를 통해 새롭게 진영을 갖춘 만큼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는 등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여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지완 회장은 2023년 3월까지 2기 체제를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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