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당일 ‘방문객’이라고 안내해 고객 빈축
2층 판매직원 외부 파견자로 교체 후 정상영업…취재에 “모른다‘ 답변만

롯데몰 수지점. <사진=황수분 기자>
▲ 롯데몰 수지점. <사진=황수분 기자>

[폴리뉴스 황수분 기자]지난 22일 롯데몰 수지점을 임시 폐쇄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이마트 직원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롯데몰 수지점의 대응이 고객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롯데몰 수지점은 당일 ‘임시 휴관’의 원인을 ‘방문객’이라고 공표했고 폴리뉴스의 취재 및 단독보도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현재 롯데몰 수지점은 정상 영업 중이다. 지난 22일 오후 8시 40분경 임시 폐관 조치 후 밤샘 방역 작업을 진행한 후 다음날 11시 정상적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롯데몰 수지점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층에 입점한 하이마트 직원이라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때는 23일이지만 여러 정황을 종합한 결과, 롯데몰 수지점은 이 사실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폴리뉴스에 “확진자가 하이마트 직원이라는 문자가 이미 22일 저녁에 돌았다”고 말했다. 폴리뉴스도 당일 취재를 통해 "확진자가 하이마트 직원"이라는 증언을 확보했다.

문제는 롯데몰 수지점과 롯데자산개발의 태도다. 폴리뉴스는 방역과 확진자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롯데자산개발에 문의했으나 관계자는 “롯데몰 수지점 관계자와 통화해 사실관계 파악 후 다음날(23일) 개장 시간에 맞춰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리뉴스는 다음날 연락을 받지 못했다.

롯데몰 수지점의 태도도 문제다. 폴리뉴스는 취재를 시도했으나 고객응대 센터 직원은 관련 부서로 연결해 주지 않았다. 어렵게 통화를 성사한 롯데몰 수지점의 책임급 관계자도 “관련 업무가 아니어서 모른다”고만 답했다.

문제는 이 같은 대응에만 있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확진자로 밝혀진 하이마트 직원과 접촉한 직원 및 고객에 대한 사후처리. 하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한 안내도 없이 영업 재개의 당위성만 주장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5시간에 걸쳐 방역하고 환기를 충분히 시켰다"면서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방역을 했기 때문에 정상 영업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자산개발의 주장에 대해 용인시 처인구보건소도 “방역 후 6시간이 지나면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고 동의해 롯데몰 수지점의 영업개시가 문제없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확진자가 발생한 당일 확진자를 ‘하이마트 직원’이 아닌 ‘방문객’이라고 표현한 경위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롯데몰 측의 확진자 문자 메시지(왼쪽)와 출입구의 안내문. <사진=황수분 기자>
▲ 롯데몰 측의 확진자 문자 메시지(왼쪽)와 출입구의 안내문. <사진=황수분 기자>


하이마트 직원들은 마스크를 낀 채 고객을 응대했지만 고객들은 착용을 안 한 경우도 많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결국 롯데몰 수지점이 고객에게 사후 조치나 정확한 안내를 안했다는 점으로 인해 고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롯데몰 수지점 2층 하이마트에 지난 20일 방문했던 고객 A는 “하이마트 직원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안내했고 나 또한 마스크를 쓴 채였지만 그 층에 확진자가 있음을 뒤늦게 알고 나자 불안했다”며 “롯데몰 수지점이 적극적으로 솔직하게 내방객들을 안내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코로나19가 국가적으로 처음 겪는 혼란이기 때문에 기존 위기대응 매뉴얼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기업 담당자 사이에 돌고 있다.

롯데몰 수지점도 이 범주에 해당되는 경우로 이해한다고 해도 확진자를 ‘방문객’이 아니라 솔직하게 표현했더라면 현재의 비난 여론을 다소 덜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몰 수지점의 향후 대응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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