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한국 방식 배우겠다” 의료물자 지원 요청, 文 “국제공조 차원서 검토”
모하메드 왕세자 “어떠한 문제에도 한국과 협력할 준비, 필요한 것 요청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전화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전화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정상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보건 공동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4일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적 도전이고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며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과 치유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이번 주 목요일(3.26) 개최되는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단합되고 일치된 메시지가 세계에 발신되어야 한다”면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큰 성공에 축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혁신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운동과 위기에 대처하는 한국의 방식을 배우겠다”고 얘기했다. 

이어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 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한국 전염병 전문가와의 화상회의 개최 및 한국 의료물자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국제 공조 차원에서 가능한 범위 내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의 인적․경제적 교류가 한층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인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잠시 제동이 걸린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양국 경제인들 간의 필수적 교류는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산체스 총리는 “세계적으로 물자와 인적 이동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무역 물자와 인적 교류는 잘 일어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부터 20분간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이하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 겸 부총리 및 국방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코로나 사태는 단순한 보건 차원의 문제를 넘어 경제·금융·사회 전 분야로 그 위기를 확산시키고 있어 국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그런 점에서 26일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해서 인적 교류 제한은 불가피하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각국의 방역 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심도 있게 협의되기를 바라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문 대통령의 말에 공감하면서 “어떠한 문제에도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뒤 이번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G20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 보건 위기를 극복하고, 전세계 성장 회복을 주도하는데 G20 국가의 역할이 크다”며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는 양자적 협력도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은 개인적으로나 사우디 국민적으로나 늘 존경과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나라”라며 “전방위적이고 높은 수준의 교류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 도움 되는 것은 별도로 할 것이고, 사우디가 필요한 것은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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