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로 다가온 코로나19...민주당 호재로 작용
민주, 이해찬·이낙연 투톱체제로 총선 공략
장애인, 소방관, 경제학자, 군인등 다양한 직업군 인재영입 활발
공공와이파이, 벤처4대강국, 청년·신혼부부 주거해결등...총선공약도 관심
다시 불거진 당내 조국 사태...비례위성정당 창당으로 중도층 표심 잃을까 고심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에 나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책임질 중요한 선거로 보고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부 수호’와 ‘야당 심판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후반기를 지원하기 위해서 여당의 든든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움과 동시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국정농단을 일으킨 보수야당에 대한 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촛불혁명’의 완수를 위해서는 꼭 총선승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통합당이 이번 선거를 이긴 뒤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고, 지난해 범여권이 국회 패스트트랙 공방으로 통과시킨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를 폐지함과 동시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낳은 선거법을 다시 개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선거에서 절대 질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민주당 워크샵에서 “이번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문재인 정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고, 우리가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며 “총선에서 이기면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의 위세가 굉장히 축소될 것이며 민주당 재집권 20년을 가능하게 할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지난 1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는 “제가 총선을 여덞 번째 치르는데 야당 심판론이 거론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보통 총선은 정권 심판론이 상식적인 데 지금은 야당 심판론하고 정권 심판론하고 여론조사를 해 보면 야당 심판론이 훨씬 더 많이 나온다”며 이번 선거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상승했다. <사진=리얼미터>
▲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상승했다. <사진=리얼미터>

 

선거 앞두고 닥친 코로나19 사태...문재인 정부, 민주당 지지율 동반 상승 호재로 작용

우선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코로나19 사태라는 초대형 악재를 맞은 민주당은 이 사태가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며 총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질병관리본부를 방역 콘트롤 타워로 지정하고 초기 방역에 철저하게 대비했으나, 신천지 교회를 비롯한 집단 감염사례가 속속 터지고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 수치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코로나19 사태 초기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신천지 교회 사태 이후 정부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방역대책이 세워지며 확진자 숫자는 두 자리 숫자로 가라앉았고 ‘진단키트 조기 개발’ ‘드라이브 스루 검진’과 같은 현명한 대책과 철저한 확진자 추적, 발본색원 대응이 외신을 통해 소개되면서 국민적인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2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2%p 오른 52.5%(매우 잘함 33.3%, 잘하는 편 19.3%)로 껑충뛰어 올랐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역시 전주보다 2.9p 상승해 올해 최고치인 45.0%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3.8%p 떨어져 29.8%로 민주당과 15.2%p 격차를 보였고 정의당은 1.0%p 올라 4.7%, 국민의당은 0.4%p 내린 3.6%로 집계되며 코로나19 사태가 민주당의 확실한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지지율을 두고 리얼미터는 “대통령 긍정 평가에 대한 후광효과와 미래통합당이 비례정당을 통해 과반을 할 가능성에 따라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민주, 이해찬-이낙연 총선 투톱 체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현재 차기 대선후보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를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출마시킴과 동시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겼다.

민주당은 이 전 총리의 압도적인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등에 업고 이번 총선에서 주요 표밭인 수도권과 호남에서 압승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맡아 특유의 인품과 꼼꼼한 행정능력, 품격있는 언어와 행동으로 여·야 가리지 않고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민주당은 이 전 총리에게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겨 당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의 전권을 맡겼다.

이 전 총리는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아 활발하게 움직이며 당정청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총리시절 각종 재난 상황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지난 16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지난 14~15일 양일간 의뢰한 종로 여론조사에서 51.6%의 지지율을 얻어 33.2%를 얻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18.4% 포인트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모든 연령대에서 황교안 후보를 앞섰고 60대 이상에서는 두 후보가 거의 같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두 후보간 격차가 워낙 커서 당초 박빙이 될 것이란 통합당의 전망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처럼 이 전 총리의 높은 지지도를 내세움과 동시에 이번 총선을 앞두고 활발한 인재영입과 더불어 눈길을 끌만한 총선공약을 연달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영입인사들과 총선필승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영입인사들과 총선필승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 적극적인 총선 인재영입으로 야당과 차별화

이 대표는 총선 인재영입의 기준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 독립운동가·국가유공자의 후손, 경제·외교·안보 전문가, 청년·장애인·여성을 꼽으며 직접 인재들을 만나 영입작업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6일 1호 영인인재로 발레리나 출신의 척수 장애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의 발탁을 시작으로 김병주 전 육군대장,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오영환 소방관, 홍정민 변호사,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 최지은 경제학 박사, 이탄희 판사, 최기일 건국대 교수 등등 직업과 연령이 다양한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민주당은 이후 당내 공천심사를 통해 영입된 인재들을 주요 격전지에 공천하며 세대교체와 더불어 선거필승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은 소 전 법무연수원장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에, 오 소방관을 경기 의정부갑에, 홍정민 변호사를 경기 고양병에,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를 고양정에, 이탄희 전 판사를 용인정에, 최지은 경제학 박사를 부산 북강서을에 각각 공천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해 비례정당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와 손을 잡고 ‘더불어시민당’의 창당을 도왔다.

민주당 이외에도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당이 합류한 시민당은 공관위를 열어 군소정당들의 후보를 앞 순번에 배치하고 민주당의 영입인재중 비례대표로 선발된 최혜영, 김병주, 이수진, 김홍걸 후보등을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시켰다.

공공와이파이, 벤처4대강국, 청년·신혼부부 주거해결등...총선공약도 관심

또한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내놓은 공약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1호 총선 공약으로 공공 와이파이 확충을 발표한 뒤 ‘벤처 4대 강국 실현 방안’, 청년·신혼부부 주거를 해결할 ‘청년신도시’ 정책을 2, 3호 공약으로 연달아 내놓아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전 국민의 여가생활과 여행,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2·5 휴가제’, ▲예술인의 내일을 지원하는 ‘예술인 실업 보험제도’,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국민소환제’ ‘국민입법 발의제’ 등이 포함된 국회 개혁 방안,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위한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제시했다.

아울러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건강 인센티브제’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기 위한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염병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보건 위기대응 능력 강화’, ▲국립대의 교육의 질을 올리고 등록금 부담을 낮추는 ‘국립대 지원 강화’, ▲세계 5위의 국방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국방 강화 정책’, ▲청년들의 희망을 키우는 ‘청년 지원 대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시 불거진 조국 사태...중도층 표심 잃을까 고심

하지만 여당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지난해 불거졌던 조국 사태가 다시 떠오르며 중도층 표심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

친문 성향의 정봉주 전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 지난해 조국 청문회 당시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를 반대하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임명을 반대한 금태섭 의원을 떨어뜨리겠다고 선언하며 금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공천 심사과정에서 정 전 의원이 과거 미투 논란으로 인해 낙마하자, 이후 조국 전 장관의 제자이자 ‘조국 백서’를 써서 조 전 장관을 지지한 김남국 변호사가 재차 강서갑에 출마를 도전하며 당내 분란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서 사태를 중재했고 결국 민주당은 김 변호사를 경기 안산을에 공천하며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금 의원은 경선에서 현역임에도 불구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정치신인인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나며 공천이 ‘친문·친조국 공천’으로 변질됐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사태를 두고 같은 당의 설훈, 김해영, 박용진 의원은 우려를 나타내며 자칫 이번 사태로 인해 중도층의 표심을 잃을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공천에서도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인사들을 공천하며 조 전 장관의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청문회당시 ‘조국저격수’를 자임했던 주광덕 통합당 의원(재선)의 지역구인 남양주병에 조 전 장관 밑에서 법무검찰 개혁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를 공천해 맞불을 놓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우희종, 최배근 시민당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우희종, 최배근 시민당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비례연합창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내로남불, 친조국 창당 논란 불거지며 여당 악재 가능성

아울러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만든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20석을 가져갈수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자 비례플랫폼정당을 표방한 ‘시민을위하여’와 손잡고 ‘더불어시민당’의 창당을 지원했다.

하지만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최배근, 우희종 시민당 공동대표가 친조국을 표방하는 인사라는 점과 양 원장이 시민당의 창당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앞서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비판한 전례가 있어 ‘내로남불’ 논란이 불거지며 민주당은 두 방향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심기준, 제윤경, 정은혜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명해 시민당으로 파견했고 현역 의원인 이종걸 의원 이외에도 신창현, 이훈, 이규희 의원이 시민당 합류가 유력해지며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미래한국당의 창당과 더불어 미래통합당의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을 두고 맹비난했던 전력이 있기에 이번 과정에서 내로남불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중도층의 표심이 민주당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어디로 쏠릴지 알수가 없는 상황이라 자칫 총선에서 이번 결정이 악영향으로 변하지 않을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사실상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 되어버린 시민당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당의 공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준비 중이다”라고 밝혀 사실상 총선을 앞두고 의석수로 한국당을 이기기 위해 급히 창당한 ‘꼼수 창당’ 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게 되었다.

또한 친문·친조국 인사로 유명한 민주당 출신의 손혜원 의원,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한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명단에서 친문·친조국 인사들이 대거 앞 순번을 차지한 점 역시 민주당에겐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당내 지지자들이 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표 분산이 될까 우려를 표함과 동시에 자칫 이번 선거가 ‘조국 프레임’에 빠질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이해찬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개인이 유사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기를 부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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