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민생당이 불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례대표 후보 명단 2번에 배치하면서 다시 한 번 갈등을 겪고 있다.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손 위원장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했다. 손 위원장은 전날 오후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번에는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 3번에는 김정화 공동대표, 4번에는 김종구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청년 정치’를 강조했던 손 위원장이 ‘비례 2번’을 꿰찬 것에 대한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손 대표는 1947년생으로, 올해 만 72세다. 또 14·15·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이다.

손 위원장은 지난 24일 바른미래당 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세대가 정치 주역이 돼 세대교체를 이루고 낡은 정치 구조를 혁파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한때는 당의 얼굴로 험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한다는 설도 돌았다.

김예림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이 대안으로 선택한 제3정당을 스스로 붕괴 시킨 구태 정치인 손학규 전 대표가 본인 스스로를 셀프공천했다”며 “민생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백의종군’을 자처하며 비례대표 공천 마감일까지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했으면서 뒤로는 공천신청 마감 후에 슬며시 공천신청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소중하게 만들어 주신 제3당을 스스로 나락까지 떨어트리고 망가트린 이유는 결국 본인의 국회의원 뱃지를 향한 구역질나는 노욕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지만 국민들은 더 이상 낡은 정치인이 개인적인, 추한 욕심의 끝을 보이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생당은 호남계 인사들이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대거 배제되면서 탈당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안신당계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서 배제되자 “당선 가능 순번까진 어렵겠다 생각했지만 배제는 예상치 못했다”며 탈당을 선언했으며, 당선권 밖인 11번을 받은 평화당계 박주현 의원은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앞서 평화당계 김광수 의원이 25일 “민생당은 호남의 개혁 가치를 지역 정당으로 폄훼하고 역사적 대의보다는 자리다툼에 빠져 있다”며 탈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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