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옥. <사진=연합뉴스>
▲ 대한항공 사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58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박현주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가결됐다.

정관을 변경하는 건과 관련해서는 이사 선임 방식을 특별 결의에서 보통 결의로 바꾸는 안이 통과됐다. 대표이사가 맡는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안도 처리됐다.

앞서 대한항공의 지분 11.09%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전날 이사 선임 방식 변경에 정당한 사유가 없다며 ‘반대’ 결정을 내렸으나 원안대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됐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정관에서 이사 선임과 해임을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특별결의사항으로 규정했다. 이는 대다수 상장 기업이 이사 선임과 해임안을 일반결의사항으로 분류해 주총 참석 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한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러한 정관은 지난해 3월 고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는 원인이 됐다. 당시 고 조양호 회장은 주총에 상정된 사내이사 선임 의안 표결에서 찬성 64.09%에 반대 35.91%로 사내이사 자격을 잃었다. 찬성이 과반수를 넘겼으나 주주들에 의해 물러난 첫 대기업 총수가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또한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과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고문은 사외이사뿐 아니라 감사위원회 위원에도 선임됐다. 이에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의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이사보수한도를 지난해와 같이 50억 원으로 결정하는 승인의 건도 처리됐다.

조 회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상의 안전운항 체계를 상시 유지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적극 개발하겠다”며 “내부적으로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실용과 소통에 기반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B787-9 등 항공기 도입을 통한 기내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보유 항공기의 가동 시간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노선 구조 개편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등도 약속했다.

이날 주총에 출석한 주주는 132명으로 주식 수 6237만9809주였다. 이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인 9484만4599주의 65.77%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목적으로 주주 사이의 좌석 배치에 간격을 두고 취재진의 주총장 출입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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