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개인이 아닌 실용적 중도, 변화와 혁신 상징
조국 사태로 실망한 유권자, 섣불리 통합당 찍지 않아
비례정당투표는 '국민의당'에 한 표
3요소 맞아떨어지면 15석까지 예상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서강로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대표와 비례대표국회의원 전체 후보자 화상 회의에서 화상 속 안철수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서강로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대표와 비례대표국회의원 전체 후보자 화상 회의에서 화상 속 안철수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의 4·15 총선 전략으로 안 대표의 대한 신뢰 회복, 무당층에 호소할 수 있는 실용적 중도 정당 출현과 분할투표를 꼽을 수 있다. 

국민의당은 앞서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자만 공천하기로 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한 신뢰

안 대표가 지난 1월 귀국하면서 추진한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가칭 ‘안철수신당’으로 불렸다. 이후 창준위가 신당 명칭을 ‘안철수신당’으로 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명칭 사용이 가능한지 유권 해석을 한 데에 있어 아무리 가칭이라지만 안철수 개인의 당이냐는 비판을 받으면서 사당화 논란이 있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의 ‘안철수’는 개인 안철수가 아닌 실용적 중도,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만약 전횡하거나 과거로 퇴행했다면 사당화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대표 지지도 등락이 당의 지지율에 밀접하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안 대표가 지난 3월 초 보름 동안 대구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국민의당 리더십 한가운데는 안철수라는 정치인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정치를 바꿔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며 “4년 전 안 대표를 믿고 국민의당을 밀어주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안 대표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한국 정치에 제3의 공간을 열어 정치개혁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가 표방하는 실용적 중도 정치는 기존의 거대 양당으로 모든 것이 좌우됐던 낡은 정치를 혁파하자는 것이다. 

깐깐한 유권자 ‘스마트 보터’

국민의당은 선거 승리의 기저에는 깐깐한 유권자가 있다는 생각이다. 국민의당은 당의 잠재적 지지층을 ‘스마트보터’(smart voter)라고 명명했다. 그때그때의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단순 ‘스윙보터’(swing voter)가 아닌 이들은 한국 정치의 미래를 가늠하고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중도층·무당층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 정치의 문제가 심각하다고는 보지만 이를 해결할 대안이 없을 경우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특성이다. 반대로 다른 선택지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투표장으로 나온다. 이 사무총장은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 국민의당이 동기부여, 컨센서스를 만드는 작업이 국민의당에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할 때 광화문으로 쏟아져 나왔던 유권자 상당수가 이후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과연 이들이 촛불 혁명을 계승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유권자들이 섣불리 미래통합당을 선택하지 않으리라 판단하는 것이다. 

19일 오후 광주 북구청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대비해 투표용지 발부 등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9일 오후 광주 북구청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대비해 투표용지 발부 등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략적 분할투표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한국정치의 변화와 개혁, 혁신을 갈망한다면 통합당과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비례정당을 찍기보다, 중도 개혁, 제3의 길을 가고자 하는 국민의당에 비례대표를 몰아주는 ‘분할투표’를 전략으로 택하고 이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자만 내기로 했는데, 지역구 후보는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에 따라 뽑고, 비례정당투표는 국민의당을 찍어 달라는 것이다. 

비례정당이 생기면서 이처럼 투표용지가 두 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 선거연대라는 비판도 있지만, 국민의당은 오히려 이로써 야권표를 분산시킨다는 비난에서 자유롭다는 생각이다. 지역구 공천을 포기하는 대신 이들이 주창하는 실용적 중도, 제3의 길을 비례대표로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국민의당의 장래를 위해 더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와 거대 양당 체제 혁파를 통한 정치개혁 갈망, 분할투표 등 세 가지 요소가 맞아떨어진다면 전략 목표 20%를 초과 달성하고 기본적으로 10석, 많게는 15석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3월 26일 비례대표 후보자 26명의 공천을 확정 지었다. 비례대표 1번엔 안 대표가 의료봉사활동 했던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의 최연숙 간호부원장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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