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더 파렴치한 일도 있다” 주장에 이재명 “그야말로 마녀사냥 연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 이재명 경기도지사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조국 전 법무부장관 비판을 ‘잔인한 인권침해’라면서 “진 교수가 뭔가에 쫓기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할 일에 집중하고 누군가를 공격하더라도 선을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질책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진중권 교수님, 잔인한 인권침해 그만하시지요> 제목의 글에서 진 교수가 조 전 장관이 “웅동학원 탈탈 털어먹었고, 동양대도 대입용 허위증명 발급의 수단으로 잘도 이용해 먹었다.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고 주장한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저는 기본적으로 남의 일에 대한 언론보도나 세간의 속설은 확인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특히 정치적 의도가 들어있는 공방일수록 더 그렇다”며 “진중권 교수의 조국 전 장관님에 대한 ‘더 파렴치한 일 운운’하는 일방적 주장 역시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진실은 저도 진 교수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제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며 “그러나 조 전 장관은 이제 원하든 원치 않던 최소 2~3년간은 인생과 운명을 건 재판에 시달려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제 그는 공적 영역에서 멀어진 채 사적 영역에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지난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조 전 장관의 유무죄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별론으로 하고 그분이 검찰수사과정에서 당하지 않아도 될 잔인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을 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구체적 근거도 없이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는 진 교수의 주장은 그야말로 마녀사냥의 연장이자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가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조 전 장관이 복권될 것이라고 한데 대해서도 “총선 후라면 1심도 채 끝나지 않을 터인데 무슨 수로 치열한 법정공방 도중에 형이 확정되어야 가능한 복권을 논의한다는 말인가?”라며 “쓰러진 사람에 발길질하는 것 같은 진 교수 말이 참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먼 훗날 오늘을 되돌아보면 작은 일에 너무 매달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아니 어쩌면 기억조차 희미한 일이 되었을 수도 있다”며 “진 교수 팬의 한 사람으로서 교수께서 냉정을 되찾아 과거의 멋들어지고 명철한 논객 진중권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진 교수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 선긋기를 하는 상황과 관련 “민주당으로선 이들의 광신적 생태가 중도층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테니 선거를 치르는 국면에서는 이들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며 “선거가 끝나면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이 다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국 전 장관을 향해서도 “이 와중에도 열심히 트윗질을 하는 것을 보면 조국 자신도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아마 민주당이 총선에서 크게 이기고 조국 수호대들이 민주당에 합류하면 조국 복권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는 조국과 그 일가가 과연 ‘공인’이 되기에 적절한 삶을 살아왔느냐는 것”이라며 “사모펀드 문제도 그나마 중간에 불발이 됐으니 저 수준에 머물렀지 성공했더라면 대형 비리로 번질뻔한 사건이었다. 이 모든 것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퉁치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분명히 해 두어야 할 것은 인생을 이렇게 살아온 사람에게 절대로 공직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게다가 그동안 국민들 앞에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공직자에게 적용되는 이 윤리적 기준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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