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페이스북, 문제 문구 8번이나 지웠다 올렸다 반복
이인영 “황교안...기독교 표심을 의식한 거짓 선동 벌여”
정의당 “사이비 종교집단 교주 행위와 다를 바 없어”
진중권 “당 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SNS를 통해 “교회 내 감염 발생 사실이 없다”는 주장을 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을 두고 여야를 비롯해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 누리꾼들의 비판이 계속 이어지며 후폭풍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대구봉쇄 조치가 무안할 정도로 대구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격리운동을 했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방침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들이 스스로 모임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불교, 기독교 등 모든 종교 신도들이 이 선의의 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계가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 문제는 신천지다.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진영논리에 스스로 봉쇄된 정치꾼과 그 광신도뿐이다. 그리고 안전보다 중국이 먼저를 외친 무능한 문재인 정권이다”며 “이들은 대구시민들을 폄훼하고 조롱하고 코로나로 야기된 사회적 분노를 이용해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 이 정권의 무능과 야바위 정치꾼들을 기록하고 징비(懲毖)할 것이다. 국민과 함께 징비록2020을 만들겠다”며 문 정권에 맹폭을 가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강 교회’,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등 종교 시설에서 연달아 집단 감염사태가 일어나는 등 '교회의 집단예배'로 인해 파장이 심각한 상황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에서 계속 제기됐다.

각지의 비판이 일자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올린지 1시간 30분 만에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란 문구를 삭제했다가, 다시 4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이 문구를 되살려 게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황 대표는 이 문구를 또 지웠다, 올렸다를 무려 8차례나 반복했고 이는 페이스북 기록에 고스란히 남았다. 결국 황 대표는 현재(30일)까지도 ‘교회내 감염이 거의 없다’는 발언을 그대로 남겨뒀다. 

 황교안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를 비판했다. <사진=황교안 페이스북>
▲  황교안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를 비판했다. <사진=황교안 페이스북>

민주당 “국민 선동하기 위해 SNS를 가짜뉴스 공장으로 악용”

이인영 "지역주의를 노린 거짓 선동"

30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국난 극복을 위해 국민이 먼저 희생을 감수하는 중대한 시기에 야당 대표가 선거용 거짓선동을 감행하는 건 유감이다”며 “황 대표의 ‘정부 대구 봉쇄조치 발언’은 지역주의를 노린 거짓 선동이다. 한순간도 대구를 봉쇄한 적이 없다. ‘안전보다 중국을 외친 무능한 문재인 정부’라는 비난은 사실관계를 무시한 무책임한 거짓 정치선동이다. 중국이 먼저라고 주장한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집단 감염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정부여당이 매도했다는 것도 일부 기독교 표심을 의식한 거짓 선동이다”며 “어제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교회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것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종교를 정치에 끌어들일 궁리를 하는 것은 국민에 큰 결례다”라며 황 대표의 발언을 재차 비판했다. 

이어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의 노력을 황교안 대표는 가짜뉴스로 모욕하지 말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힘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는 코로나19사태에 편승하려는 정치권의 행태가 볼썽사납다”며 “‘정부의 대구봉쇄 조치’, ‘교회 내 감염은 발생된 사실이 거의 없다’, ‘코로나 방역, 박정희 의료체계 덕’ 주장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만들어낸 총선용 거짓선동이다. 지난 주말 황 대표가 만들어낸 악의적 가짜뉴스로 국민들을 선동하기 위해 자신의 SNS를 가짜뉴스 공장으로 악용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국민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는 무차별적인 가짜뉴스 생산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지금 야당 대표가 할 일은 자신이 한 거짓말을 무마하려 SNS의 내용을 8차례나 수정할 것이 아니라, 거짓 선동에 대해 국민 앞에 해명하는 것이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민생당 “급기야 종교까지 선거에 이용...시민들 복장 뒤집는 구태 망언”

정의당 "사이비 종교집단 교주가 세를 불리기 위한 허위사실 유포"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도 30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제1야당의 대표라는 황교안 대표는 급기야 종교까지 선거에 이용하려고 작정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동료 시민의 복장을 뒤집어 놓는 구태 망언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역시 29일 논평을 통해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세를 불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설파하며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현재 종교활동을 통해 집단 감염 발생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주장이 있던 당일 모 교회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발표마저 있었다”며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국가로 개인의 종교적 신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조차 부정하며 자신의 신념을 사실인 양 호도하는 것은 사이비 교주가 아닌 이상에는 할 수 없는 발상이다. 황 대표가 가짜뉴스 설파에 나섰다니 아연실색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당대표가 전도사냐" "박정희때 의료보험? 생뚱맞다.. 김대중 정부때 완성된 것"
누리꾼 “가짜뉴스 말하는 대표...당 수준 보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황 대표가 메시지를 계속 잘못 낸다. 처음부터 ‘방역에는 여야 없다’며 정부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응에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줬어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문 대통령이 잘못된 메시지를 냈을 때, 야당에서 ‘아직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면, 모양이 아주 좋았을 것이다. 무조건 정권의 책임으로 뒤집어씌운다고 원하는 결과가 얻어지는 게 아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제가 황 대표였다면 대구가 터졌을 때 그리로 내려가 뭐든 도울 일을 찾았을 것이다. 대구의 방역지휘를 당 전체가 물심 양면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창안했어야 했다”며 “지금와서 이게 다 박정희 덕이라는 얘기도 생뚱맞고,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감염은 별로 없다더라’며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 당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또 황 대표의 '박정희 의료보험 정책'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황대표가 페이스북에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코로나 19 극복 토대는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입한 의료보험이다’라는 말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했다고 하자, 진 교수는 “(의료보험 제도가) 다 박정희 덕이라는 얘기도 생뚱맞다”며 “실은 박정희에서 시작하여 김대중에 이르러 완성된 것”이라고 했다.

누리꾼들 역시 황 대표를 비판했다. 누리꾼 RINI***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뻔뻔하게 가짜뉴스나 말하는 대표. 당 수준이 보인다”고 비판했고, 누리꾼 GUSG***는 “국민의 목숨을 표하고 바꾸려는 이런 종자는 영원히 대한민국에서 퇴출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누리꾼 BLUE****는 “대통령 할 인물은 못된다. 교회장로나 하라”고 황 대표의 대권도전을 깍아내리기도 했다.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황 대표가 종교를 정치에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겨울 황 대표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 매주 광화문 집회를 벌이며 문재인 정권을 원색적으로 비판해 종교를 정치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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