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6일 미국 뉴욕 월가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촬영된 거리 표지판 <사진=연합뉴스> 
▲ 2013년 7월 16일 미국 뉴욕 월가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촬영된 거리 표지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코로나19’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깊어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V자 반등론은 힘을 잃고 있다. 최근들어 증시 안정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이 랠리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향후 발표될 주요국 경제지표의 악화 정도나 어닝쇼크의 강도가 클 것으로 예상돼, 지금부터는 박스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1일 (현지시간) 미국 월가에서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증시가 3월 저점 이하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건들락 CEO는 “4월에도 다시 공황 상태와 같은 느낌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봤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파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투자자를 괴롭히면서 4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저점이 3월 저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건들락 CEO는 미국 경제가 다시 강해지려면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더 나은 위치로 돌아가겠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0년 1월 상황으로 'V'자 회복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본이나 유럽, 신흥국 주식시장이 10여년간 직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던 것처럼 미국 증시도 장기간 고점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19 충격 초기에는 세계 경제가 V자의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과거 메르스와 사스 등 주요 전염병들이 그랬듯이 전염병이 진정되면 증시가 일시적 충격에서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점점 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이러한 초기 전망을 철회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은 당초 내놨던 ‘V자’ 회복론을 철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도 극심한 불안이 완화하기는 했지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씨티 퍼스널 웰스 매니지먼트의 숀 스나이더 투자 전략 대표는 “우리는 정말로 전례가 없는 영역에 있다”면서 고객들이 증시가 바닥인지 물어오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감염자가 매일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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