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발등 찍어 3.7% 최저치로 주저앉아
안철수 400km 국토 종주, 국민의당 지지율로 이어지나
민생당, 손학규 선거체제로 지지율 반등할까

정당 지지율 2월 4주~3월 4주차 주간집계 <자료 제공=리얼미터, 편집=송희 기자>
▲ 정당 지지율 2월 4주~3월 4주차 주간집계 <자료 제공=리얼미터, 편집=송희 기자>

[폴리뉴스 송희 기자]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에 이어 올해 최고 지지율 44.6%를 기록하면서 미래통합당과의 격차가 14.6%p로 출범 후 최대로 벌어졌다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3월 30일 밝혔다. 

정의당은 지지율 4.6%를 기록하면서 지난주보다 0.9%p 상승했다. 

민생당은 2월 23일 합당해 출범식을 갖고 2월 4주차 정당 지지율 4.1%로 패기 있게 출발한 것과 달리 한 달 만에 2.3%p가 떨어지면서 1.8%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달 전 13.6%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무려 5.2%p 떨어졌다. 

각 정당의 성적표가 각자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나온 이유를 짚어봤다. 4·15 총선을 2주 남겨놓고, 내일(2일)부터 공식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향후 각 당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기호1번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기호1번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벼랑 끝에 섰던 민주당, 코로나19로 국면 전환

민주당은 6주 연속 4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하는 중이다. 4·15 총선의 중요 변수로 꼽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여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초반에 전문가들의 진단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조국 사태’로 시작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문제 등 정권 심판 프레임이 코로나19에 묻혔다는 시각이다. 그러면서 집권세력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따라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오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집권여당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단순 ‘지지’가 아닌 ‘격려’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당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호소가 잠시 돌아섰던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청와대에서 “우리 정부가 그동안 투명성과 개방성을 통해 민주적 방역 절차를 지킨 것에 대해 외신이 높게 평가한다”고 밝힌 3월 3째 주에 41%대 머물던 민주당의 지지율이 42.1%까지 올랐고, 이에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라도 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3월 4째 주 2.5%p 상승해 올해 최고 지지율(44.6%)을 얻었다는 평이다. 

여기에 미래통합당은 3월 3째 주까지는 민주당과 함께 소폭 상승하는 듯 보였지만, 3월 4째 주 3.6%p가 떨어지면서 민주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실제로 조국 사태 이후로 늘어난 무당층이 지난 2월 4째 주 최고치를 찍고 이후 점점 빠지는 추세를 보였다. 선거공학적으로 전문가들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무당층 비율이 줄어든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미래통합당 로고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 미래통합당 로고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미래통합당, 잘 나가다가 공천 잡음에 삐끗

미래통합당은 2월 4주 때만하더라도 총선이 다가오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공천 잡음이 일면서 보수 진영 지지층이 빠져나갔다고 전문가는 평가한다. 

하룻밤 사이 공천 결과가 뒤집힌 지역구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통합당 내에서는 ‘황교안 사천 논란’이 불거졌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무적 판단을 하는 과정에서 공관위원장에서 사퇴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막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3월 31일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추대한 것에 대해 보수 유권자들은 김 선대위원장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선대위원장이 과연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든 데에 대한 자기반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인성교양학부 특임교수는 통합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데에 있어서 당내 오락가락한 공천을 지적했다.  

차 교수는 4월 1일 폴리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먼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사실과 비례위성정당을 만든다고 했을 때 정교하게 말썽이 나지 않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지지층을 읽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천 관련해서는 황 대표의 개인적인 욕심이 작용했다면 비례위성정당에 대해선 위기관리능력이 부족하고 정치 리더십에 대한 안정감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경제철학은 신선미가 떨어진다면서, 지난 2016년 민주당에 기반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에 대한 보수 유권자들은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일들이 선거 국면을 앞두고 터지면서 통합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의당 로고 <사진=정의당 제공>
▲ 정의당 로고 <사진=정의당 제공>

정의당 지지율 3.7%까지 바닥 찍어

정의당은 3월 3째 주, 지난 20918년 4월 3째 주 3.9%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인 3.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비례정당 챙기려다 발등 찍었다”는 시각이다.

정의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위성정당들이 모두 확연한 친문 성향, 진보 성향을 띈다면서 ‘지역구는 민주당, 정당투표는 정의당’을 선택했던 분할투표층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으로 이탈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의당이 지난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4+1 공조를 추진하며 패스트트랙으로 통과시킨 선제개혁 제도다. 그러나 이 선거제가 오히려 정의당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범진보 비례대표 연합정당(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둘러싸고도 지도부는 8일 전국위원회에서 ‘참여 절대 불가’라는 최종 결론을 내기 전까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실망한 당원들이 최근 정의당 게시판에 탈당을 시사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이외에도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키고자 조국을 법무부장관에 임명하는 데 찬성했고, 고위공직범죄자수사처(공수처)도 통과시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월 30일 4·15 총선 기자간담회에서 “비례 위성정당을 동원한 거대 양당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는 꼭 이번 총선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원칙을 지킵니다, 당신을 지킵니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4·15 총선을 준비한다. 

국민의당 로고 <사진=국민의당 제공>
▲ 국민의당 로고 <사진=국민의당 제공>

국민의당 지지율, 안철수 지지도에 따라 롤러코스터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도에 따라 요동친다. 

지난 2월 23일 국민의당이 창당하고 받아든 첫 성적표는 1.7%라는 초라한 지지율이었다. 그러나 3월 1일 안 대표가 코로나19로 대구의료봉사활동을 떠나 보름 동안 머무른 3월 1주에 무려 3.0%p 대폭 상승하면서 4.7%까지 올랐다.  

이후 3.9%, 4.0%로 3월 3째 주에는 정의당을 추월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별다른 안 대표의 ‘정치 이벤트’가 없다고 판단되자, 3월 4째 주 3.3%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내진입이 가능한 3%를 계속 유지하며 비슷한 시기에 창당은 선언한 민생당보다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안 대표는 4월 1일,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총 400km 국토 종주를 시작한다. 4·15 총선을 2주 앞둔 상황에서 안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국민의당의 지지율을 올리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자만 낸다. 정당투표에서의 한 표를 위한 당의 인지도·지지율 상승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민생당 로고 <사진=민생당 제공>
▲ 민생당 로고 <사진=민생당 제공>

집안싸움 일었던 민생당…출범 이후 지지율 1.4% 최저치

민생당은 출범한 지 2주 만에 소상공인 세력 통합,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범진보 비례대표 연합정당(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등의 문제를 두고 당내 계파 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바른미래당계의 반대에 부딪혀 소상공인 세력과 통합이 결렬되자 당시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이어 3월 18일 비례연합정당에 대해서도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는 참여를 통해 선거 연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바른미래당계는 절대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윽고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당대표 직인은 내가 갖고 있다”고 발언하며 바른미래당 출신 황한웅 사무총장이 의사봉을 챙겨 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지난 2016년 총선 때 벌어졌던 ‘김무성 옥새 파동’ 조짐이 그려지기도 했다. 

당내 내홍이 붉어질수록 민생당의 지지율도 함께 추락했다. 통합 결렬이 있던 3월 2째 주엔 출범 이후 유지하고 있던 4.1% 지지율이 2.1%로 반 토막이 났고 ‘옥새 파동’이 있었던 3째 주엔 출범 이후 최저치인 1.4%를 찍었다. 

이후 민생당이 3월 20일 갈등을 봉합하기로 하고 호남 등 지역구 38곳에 공천을 발표하면서 3월 4째 주에 0.4%p 소폭 올랐다. 민생당은 4월 1일 ‘오로지 민생’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선대위를 출범해 본격 선거 체제로 돌입했다. 

 

(2월 4주차 주간집계는 전국 성인 2,520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 응답률 5.2%로 2월 25~28일에 조사했다. 3월 1주차 주간집계는 전국 성인 3,527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 응답률 5.3%로 3월 2~6일에 조사했다. 3월 2주차 주간집계는 전국 성인 2,514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 응답률 4.4%로 3월 9~13일에 조사했다. 3월 3주차 주간집계는 전국 성인 2,507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 응답률 5.8%로 3월 16~20일에 조사했다. 3월 4주차 정당 지지율 주간집계는 전국 성인 2,531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 응답률 5.6%로 3월 23~27일에 조사했다. 위 조사는 YTN이 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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