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64만7412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4.5% 감소
신차효과와 개소세 할인에 내수 판매 15만10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
해외 판매 49만6천387대로 19.8% 감소···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이 원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에도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으나 해외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 회사는 지난달 국내외 판매실적을 1일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업체의 국내외 완성차 판매는 64만7412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4.5%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내수 판매는 15만10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49만6천387대로 19.8% 줄어들었다.

내수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 겪었던 부품공급 차질 등 문제가 해결되고, 쌍용차를 제외한 4개 업체들이 발매한 신차효과에 지난달부터 오는 6월까지 진행되는 개별소비세 할인까지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7만2180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32대 포함)가 1만6600대 팔리며 1만7247대가 팔린 지난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20대 포함) 725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했다.

여기에 이달 7일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는 사전 계약일 하루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

제네시스는 GV80이 3268대 팔린 것을 비롯해 총 6,203대가 판매됐다.

지난 30일 7년 만에 신형 모델을 출시한 G80는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시 하루 만에 2만2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 덕분에 판매가 증가됐다”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한 5만1008대를 판매했다. 기아차가 국내 판매 5만 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이처럼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신차 출시 효과와 더불어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1.5%로 대폭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896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9.6%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갈 총 3187대가 판매되며 쉐보레의 실적을 이끌었다. 더불어 쉐보레 트래버스는 전월보다 121.7% 증가한 532대가 판매돼 역대 월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쉐보레는 지난해 트래버스, 콜로라도에 이어 최근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며 “이들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성원이 뜨거운 만큼, 쉐보레는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해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고객을 최우선에 두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1만2012대를 판매했다. XM3가 지난달 9일 출시한 이후 총 558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사전계약 개시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총 1만7263대의 누적계약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QM6도 XM3에 이어 5008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74.4% 증가했다. SM6 판매량은 1147대로 지난달보다 56.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 686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4.5% 증가한 수치다. 쌍용차는 이에 대해 개소세 인하 조치와 함께 잔여 개소세 전액을 지원하고 판촉 활동 강화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모두 내수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을 비롯한 유럽·북미 등 주요 시장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해외 공장의 가동까지 일부 중단된 것이 원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2% 감소한 23만 6,323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17만5952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2만 7,362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가 2만 1,771대, 리오(프라이드)가 2만 849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한 1,433대 선적됐다. QM6(수출명 콜레오스)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566대, 르노 트위지는 전월 대비 38.2% 감소한 89대가 수출됐다. 전체적으로 수출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코란도 M/T 모델의 유럽 현지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월 대비 21.8% 증가한 2485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초 브뤼셀 모터쇼와 비엔나 오토쇼를 통해 코란도의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고, 지난 2월에는 페루에서도 출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중남미 시장으로의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시장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판촉활동을 통해 판매가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달 새롭게 출시되는 첨단 커넥티드 서비스 론칭을 바탕으로 주력 모델의 상품성 강화를 통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3월 판매 실적. <사진=각사 제공>
▲ 국내 완성차 업계 3월 판매 실적.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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