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코로나19, 물가 상승·하락 복합작용”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여행 등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낮게 나타났다. 마스크 가격은 공적물량이 풀리면서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2015년=100)로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가 올해 1월 1.5%로 올라선 뒤 2월 1.1%, 3월 1.0%로 석 달 연속 1%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는 등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품목마다 가격 등락이 엇갈렸다.

우선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5%에 그쳤다.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였던 2월(0.4%)에 이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서비스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물가가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은 연초인데도 불구하고 0.9% 상승하는데 그쳤다.

호텔숙박료는 5.2% 하락해 2010년 8월(-9.4%) 이후 최저치를 찍었고, 콘도 이용료도 3.1% 하락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3.2% 올랐고, 공업제품 가격은 1.3% 상승했다.

특히 식재료 소비 수요가 늘어난 축산물이 6.7% 올랐고, 가공식품도 1.7% 상승했다. 달걀은 20.3%, 돼지고기는 9.9% 올랐다.

공업제품에서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 가격이 하락했다. 소형승용차와 대형승용차는 2.3%, 1.1% 내렸고, 중형승용차(2.1%)와 수입승용차(1.6%)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의 변화, 경기 진작 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고, 국제적으로는 경기가 안 좋아 유가가 하락한 점이 국내 유가에 반영되며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물가 상승·하락에 복합적으로 작용해 3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며 ”작년에 물가가 낮았던 기저 효과가 있어서 향후 물가가 마이너스(-)로 가긴 어려우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스크 가격(KF94 방역용 기준)은 코로나19 사태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다가 공적 물량이 풀린 이후 상승세가 확연히 꺾였다.

통계청의 일일 가격조사 결과 오프라인은 약국과 마트를 합쳐 공적 마스크 판매가격(1500원)보다 300원 높은 1800원 정도이고, 온라인은 5000원대였던 것이 4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비싼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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